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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논란 불똥 맞은 평화당, 호남 민심잡기 총력

입력 | 2019-01-27 10:41:00


최근 손혜원 의원의 ‘목포 투기 의혹’ 논란으로 지역 민심이 들썩이자 호남정당을 자처하고 있는 민주평화당이 분위기 쇄신에 적극 나서고 있다. 목포 지역 국회의원인 박지원 평화당 의원도 손 의원과 언쟁을 주고받은 터라 이번 사태로 인한 민심의 변화를 살피는 모양새다.

26일 평화당에 따르면 지도부는 다음달 6일 창당 1주년에 내년 총선을 앞두고 맞닥뜨린 이같은 상황을 헤쳐 나가기 위해 본격적인 민심잡기에 돌입하기로 했다.

평화당 지도부는 지난 25일 국회 당 회의실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진액자 명판식을 가졌다. 기해년(己亥年) 새해를 맞아 김대중 정신을 평화당이 계승·발전시킨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사진은 1990년 7월21일 당시 평민당 총재였던 김 전 대통령이 서울 보라매공원에서 민자당의 폭거 규탄과 의원직 사퇴결의 및 총선촉구 결의대회에서 연설하는 모습이다.

이후 김 전 대통령은 평민당사에서 ‘지방자치제 실시, 내각제 포기, 정치사찰 중지, 민생문제 해결 등을 요구하며 단식투쟁을 벌였고 단식 13일 만에 1991년 상반기 지방의회 선거, 1994년 6월 자치단체장 선거 실시 약속 등을 받아냈다.

명판식에서 정동영 대표는 지방자치제 도입을 이룬 김 전 대통령처럼 평화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한 선거제 개혁에 앞장설 것임을 강조했다.

정 대표는 “우리 앞에는 김 전 대통령의 존영(남의 사진이나 화상 따위를 높여 이르는 말)이 걸려있고 등 뒤에는 ’국회의원 세비 50% 삭감, 연동형 비례제 관철‘이라는 각오가 걸려있다. 평화당은 2020체제, 국회의원 뽑는 방식을 바꾸는 다당제 투쟁에 앞장서고 있다”고 전했다.

평화당은 당내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심사를 진행해 호남을 기반으로 한 정당 이미지를 확고히 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 1차 조강특위 심사결과 37개 지역위원회가 평가기준 적합 판정을 받았다. 서울 8곳, 부산 1곳, 인천 4곳, 광주 7곳, 대전 1곳, 경기 1곳, 강원 1곳, 충남 1곳, 전북 6곳, 전남 7곳 등이다. 해당 지역위원회를 중심으로 1차 개편대회를 치른 뒤 2차 조강특위 심사가 완료되는 대로 나머지 지역도 개편대회를 치러 21대 총선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설 연휴가 시작되는 다음달 1일에는 광주 송정역과 전주역 등에서 고향 방문 귀성객 맞이 인사에 나설 계획이다. 또 호남 등 곳곳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기로 했다. 눈에 띄는 점은 청년, 여성 등 취약계층을 직접 회의에 참석시켜 고충을 듣기로 했다는 점이다.

평화당 관계자는 “당사자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보다 현실적인 정책방향을 설정하고 추진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손혜원 의원 투기 의혹에 있어 문제점으로 대두되는 ’이해충돌‘ 부분에 관해서도 당 차원의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이해충돌은 공직자 직무 수행 시 사적 이해관계로 인해 공정성이나 청렴성이 저해될 우려가 있는 경우를 가리킨다.

평화당은 손 의원의 투기 의혹이 이해충돌이라는 지적과 공직자 부정청탁방지법인 김영란법에 이해충돌에 관한 부분이 빠져있다는 지적에 따라 김영란법에 이해충돌방지 조항을 포함시키기 위한 입법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평화당은 내주 중 이에 관한 논의를 위해 시민단체와 전문가를 초청해 의견을 듣고 ’이해충돌방지조항 법 제정‘을 당론으로 정하기 위한 최고위원회의도 열 계획이다.

다만 평화당의 민심잡기 행보가 어느 정도 파급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전국은 물론 호남에서조차 좀처럼 지지율이 오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전국 지지율이 하락세임에도 평화당의 지지율은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평화당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21~23일 진행한 정당지지율 여론조사에서 호남 지지율이 6.6%에 그쳤다. 반면 민주당은 54.3%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전주보다 3.3%p 늘었지만 평화당은 3.2%p 줄었다.

한국갤럽이 지난 22~24일 벌인 자체 여론조사에서도 전국과 호남지역에서 동일한 지지율인 1%를 얻는데 그쳤다. 하지만 민주당은 전국 37%, 호남 63%였다.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2명 대상 유무선 전화 여론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 응답률 16.8%.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