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현지시간) 운전 중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를 당한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 필립공(97·에든버러 공작)이 사고로 인해 부상 당한 여성에게 사과의 편지를 썼다고 27일 가디언이 보도했다.
필립공의 맞은 편 차에서 운전 중이던 에마 페어웨더(46)는 손목이 부러지는 등 부상을 입었다. 해당 차량에는 그의 친구와 9개월 된 딸이 탑승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필립공은 페어웨더에 친필 편지를 통해 “나는 그 길을 여러 차례 통행했으며 이 주변의 교통 상태를 매우 잘 알고 있다”며 다만 사고가 발생했던 오후 3시께 해가 매우 낮게 비추고 있어 마주오는 차량을 볼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사고 후 얼마간 진동이 느껴졌다며 심각한 부상자가 없어 안도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괴로운 경험에서 빠르게 회복되길 바란다”며 “당신의 진정한 필립으로부터”라고 편지를 마무리지었다.
페어웨더는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그가 공적 지위인 ‘공작’이 아닌 ‘필립’이라고 쓴 것에 대해 큰 감동을 받았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필립공으로부터 인간적인 친절함을 원한다고 했을 때 말도 되지 않는다고 했다”며 기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동승했던 여성에게도 비슷한 내용의 편지가 도착한 것으로 추정된다.
필립공의 사고 이후 영국 왕실에 대한 여론은 매우 나빠졌다. 특히 사고가 나고 이틀 만에 필립공이 안전벨트도 매지 않은 채 새 차를 몰고 나선 모습이 발각되며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전문가들은 영국 왕실이 상황을 역전시키기 위해 큰 도전을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