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 최후 항쟁지이자 희생자 신원 확인장소였던 옛 전남경찰청 본관 외부에서 수백 여개의 총탄 흔적이 발견돼 정밀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옛 도청 원형 복원 용역을 맡은 조선대 민주화운동연구원은 27일 옛 도청 원형을 제대로 복원하기 위해선 총탄 흔적에 대한 광범위하고 체계적인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지난달 7일 옛 전남경찰청(도경찰국) 본관 뒤쪽과 오른편에서 탄흔으로 추정되는 흔적을 최초로 찾았다.
연구원은 주로 도경 본관 유리창구와 출입구쪽에 추정 탄흔이 많았고, 앞뒤·왼편·오른편 모든 곳에 탄흔이 남겨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총탄 흔적 분석을 마치는대로 조사 결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공인기관의 감정이 필요하고, 두터운 도색과 설치물로 막혀 있는 부분에 대해선 마감재 제거 등으로 남겨진 총탄을 모두 검증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016년 6월2일 국과수는 ‘옛 전남도청 본관 건물 일부에서 일상적인 것과 다소 다른 형태의 손상 흔적이 발견됐으나 현재로서는 두터운 도색으로 인해 탄흔 여부를 특정할 수 없다’는 감정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1980년 5월27일 공수여단이 옛 도청 뒤편 담을 넘어 진입할 당시 사격이 있었고 민원실과 별관 회의실 쪽 탄약고를 확보하려 했다는 기록·증언 등으로 미뤄 옛 전남경찰청 외벽에 추정 탄흔이 다수 남겨진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원은 오는 28일 대국민 최종 보고회를 갖고, 옛 도청 6개관 내·외부와 연결 통로 복원 기본 계획을 공개한다.
옛 도청 별관과 전남경찰청은 제한적으로 복원(건축설계 관련법 고려)하고, 나머지 4개관은 원형 복원이 필요하다는 기준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15년 개관한 문화전당 건립 과정에 옛 도청이 리모델링 되면서 방송실이 철거되고 시민군 상황실 자리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됐다.
【광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