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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성열 기자의 CAR & TRACK] 가속력+안정성…재규어 I-PACE, ‘전기 SUV’의 통념을 깨다

입력 | 2019-01-28 05:45:00

프리미엄 브랜드 재규어에서 선보인 첫 순수 전기 SUV인 I-PACE는 전기차의 미래를 현실로 앞당긴 듯한 독창적인 디자인과 폭발적인 성능으로 주목받고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 재규어 I-PACE 시승기

포뮬러 E 기술 담은 완벽 퍼포먼스
제로백 4.8초…오프로드 능력까지
자동주차 보조 등 첨단사양도 충실


전기차 10만대 시대다. 현대·기아차와 한국지엠 등 국산차 브랜드에서 앞서 선보인 전기 SUV들은 이미 상당부분 대중화됐고 인기도 높다. 기아차의 니로EV나 현대차 코나EV 등은 모두 실용성과 경제성을 강조한 모델들이다.

하지만 재규어에서 이번에 내놓은 브랜드 최초의 전기 SUV I-페이스(PACE)는 태생부터 다르다. 고성능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만큼 화려한 디자인과 아찔할 정도로 강력한 퍼포먼스를 갖춰 수입 럭셔리 SUV 시장의 또 다른 선택지로 등장했다. 18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 시티 호텔에서 송도 경원재 앰배서더까지 왕복 90km 구간에서 재규어 I-페이스를 시승했다.

● 퍼포먼스로 하나로 증명되는 I-PACE 가치

재규어의 전기 SUV는 과연 무엇이 다를까. 그동안 경험했던 전기 SUV들과는 다른 차원의 퍼포먼스를 보여줄까. 반신반의하는 심정으로 I-페이스에 올라 고속도로 구간으로 진입한 순간 의구심과 기대감은 탄성으로 바뀌었다.

워낙 스포츠주행을 즐기는 성향 탓일 수도 있지만 I-페이스가 보여준 퍼포먼스는 ‘실용적인 SUV?’, ‘경제적인 전기차?’ 등 기존 고정관념으로는 정의할 수 없을 만큼 완전히 새로운 하나의 장르처럼 느껴졌다.

가속 페달에 끝까지 힘을 주기가 두려울 정도로 속도계의 바늘은 무섭게 치솟는다. 재규어의 고성능 스포츠카인 F-타입을 몰고 있다고 느껴질 정도로 빠르다. 재규어 I-페이스의 공식 제로백은 4.8초. 하지만 체감상으로는 그보다 훨씬 더 빠르게 가속되는 것처럼 느껴진다. 가속페달에 발을 올리는 순간, 앞뒤 축에 통합된 두 개의 영구자석 동기식 전기모터가 순간 최대 토크(71kg·m)까지 즉각 올라가기 때문에 가솔린이나 디젤차량과는 또 다른 가속력을 경험할 수 있다.

단지 빠르기만 한 것이 아니다. 놀라울 정도로 안정적이다. 어떤 속도에서도 허둥대거나 운전자를 불안하게 하는 움직임은 조금도 느낄 수 없다. 당장 서킷에 차를 올려 더 가혹한 퍼포먼스를 즐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경량 알루미늄을 사용해 완성한 차체는 일반 도로에서는 어떤 과격한 움직임에도 한계를 드러내지 않는다.


전기차의 또 다른 미래를 보여주는 듯한 이 완벽한 퍼포먼스는 그냥 얻어진 것이 아니다. 재규어가 참가한 포뮬러 E 레이스카 I-TYPE을 통해 얻은 전기 모터스포츠 데이터를 통해 독창적인 전기 모터와 프론트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 리어 인테그럴 링크 서스펜션의 이상적인 세팅 등 한 수 앞선 기술력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네 개의 휠에 장착한 전자식 에어 서스펜션은 시속 105km를 넘으면 서스펜션 높이를 자동으로 낮추어 공기저항을 최소화한다. 또한 전기차이면서도 500mm의 도강 능력도 겸비한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을 갖추고 있다. 재규어 I-페이스만 가진 다재다능한 매력이다.

첨단 사양도 충실하다. 평행과 직각 주차 모두 지원하는 자동 주차 보조 시스템, 탑승객 하차 모니터링 시스템, 스티어링 지원이 포함된 사각지대 어시스트 등을 전 모델 기본으로 적용했다. 또한 재규어 브랜드로는 최초로 스티어링 어시스트 기능이 있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도 탑재했다. 장거리 주말 여행 시 운전자의 피로도를 줄여 또 떠나고 싶게 만드는 SUV 본연의 역할까지 만족시키는 셈이다.

이처럼 매력적인 성능과 사양을 구비한 재규어 I-페이스의 유일한 단점은 가격이다. I-페이스는 EV400 SE / HSE / 퍼스트 에디션으로 나뉘는데, SE 모델 가격이 1억1040만원부터 시작한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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