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67%↑… 앞으로 어떻게
27일 한국거래소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스피는 6.67%(종가 기준) 올랐다. 이는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6.04%)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4.32%), 일본 닛케이평균주가(3.79%) 등 각국 대표 지수보다 높은 상승률이다.
올해 1월 3일 2,000 선 아래로 떨어지며 불안하게 출발했던 코스피의 회복은 외국인투자가가 주도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가는 이달 25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9020억 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월간 기준으로 2017년 10월(2조9758억 원) 이후 1년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는 2조7655억 원어치를 팔아치웠으며 기관투자가도 1715억 원을 순매도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각종 지표상 한국 증시가 과도하게 저평가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고 본다. 현재 주가를 순자산으로 나눈 값인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코스피의 경우 25일 기준 0.93에 그치고 있다. 반면 중국이나 대만은 1을 넘고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은 2를 웃돌고 있다. 김현중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PBR가 1을 넘지 않는다는 건 주가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뜻이기 때문에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기존 계획보다 늦춰질 것이란 기대가 퍼지면서 글로벌 투자자금이 당분간 한국 등 신흥국 증시로 들어올 것으로 보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 등이 이어지는 만큼 당분간 안도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한국 경제가 올해도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계속되면서 주가 상승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24일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제시했다. 2012년(2.3%)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은은 반도체 경기 악화 등에 의한 수출 감소와 함께 건설투자 위축, 내수 침체를 위험 요소로 지목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주가 상승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 당분간 조정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