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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햅쌀 라떼-제주해녀 라면… 입맛 당기네

입력 | 2019-01-28 03:00:00

유통가 ‘지역특산물 연계 상품’ 인기
‘햅쌀 라떼’ 3주만에 60만잔 불티… 맛 독특하고 상생 이미지 효과 커
대형마트 등 대규모 프로젝트 러시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식음료가 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해당 지역에 가지 않더라도 지역 특색이 살아 있는 상품을 손쉽게 접할 수 있다. 지역 입장에서는 특산물 판매 확대 및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어 관련 상품 개발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7일 스타벅스코리아에 따르면 이천 쌀로 지은 밥을 넣은 ‘이천 햅쌀 라떼·프라푸치노’가 올 1월 1일 출시 이후 3주 만에 60만 잔 이상 판매됐다. 이천 쌀의 건강한 이미지가 음료 판매를 촉진하며 문경 오미자 피지오(26만 잔), 공주 보늬밤 라떼(35만 잔) 등 기존 특산물 활용 음료의 출시 3주 차 기록을 가뿐히 넘어섰다.

편의점 업계는 지역 특산물 활용 마케팅에 더욱 적극적이다. 편의점 업체 간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고객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을 상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GS25는 해녀가 직접 잡아 올린 뿔소라를 사용한 ‘제주 해녀 해물맛 라면’으로 맛과 스토리를 차별화했다. 제품 판매 수익의 일부를 제주해녀협회와 울릉군에 전달하며 상생 이미지도 강화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전북 순창 고추장을 활용한 ‘순창 고추장찌개라면’으로 매운 맛을 강조했다. 강릉의 명물 ‘초당순두부’를 넣은 ‘강릉 초당순두부라면’ 역시 세븐일레븐의 대표 상품이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대규모 프로젝트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제주도와 두 번째 ‘재발견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강원도와 진행한 첫 번째 프로젝트에서 ‘인제 대암산 오미자’ ‘황태 볶음 고추장’ 등이 전년 대비 50% 이상 팔리며 인기를 끌었다. 현대백화점은 지역의 식품 명장들과 손잡고 ‘명인명촌’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명장 100여 명이 250여 종의 상품을 공급 중이다. 브랜드 론칭 이듬해인 2010년 5억 원 수준이던 명인명촌 매출은 2018년 100억 원으로 20배 수준으로 성장했다.

온라인에서도 지역 연계 상품이 늘고 있다. 옥션은 식품 유통 전문가가 산지를 직접 찾아가 선택한 상품을 선보이는 ‘파머스토리’를 운영 중이다. G마켓은 ‘프리미엄 지역관’을 마련하고 상품 판매와 인기 여행지 소개를 연계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옥션 파머스토리가 취급하는 상품 수가 2014년 80여 개에서 올 1월 현재 200여 개로 늘었다”면서 “건강한 먹거리 수요가 늘면서 지역 특산물의 우수성을 강조한 상품이 온라인에서도 인기”라고 설명했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