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26일 일본 초계기가 초근접 위협 비행을 하면 “군의 대응수칙에 따라 적법하고 강력하게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지난해 말 시작된 ‘일본 초계기 갈등’이 계속 악화일로를 걷는 양상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한일 간 민간 교류는 흔들림이 없다.
지난해 한국을 여행한 일본인은 292만여 명으로 전년 대비 28.1%가 늘어 9년 만에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과거 일본인들이 ‘겨울연가’를 찾던 시절만은 못해도 한류(韓流)는 여전히 뜨겁다. 지난해 일본을 여행한 한국인도 5.6% 늘어난 753만여 명으로 사상 최대다. 강제 징용 배상 판결에 이어 초계기 갈등까지 불거지자 일각에선 상대 국가에 가는 것이 위험하다는 주장을 퍼뜨렸지만 그것이 ‘가짜 뉴스’임을 양국 국민들이 입증해준 것이다.
26일 도쿄 신오쿠보역에서는 18년 전 지하철역에서 몸을 던져 일본인을 구한 의인 이수현의 추모식이 열렸다. 작은 추모대 앞에 발걸음을 멈춘 시민들은 “지금이야말로 이수현 정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정치인들의 무책임한 갈등관리 속에 시민들이 한일 관계의 초석을 받쳐주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