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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주차장, 주택가서 떨어져 산 밑에 위치

입력 | 2019-01-28 03:00:00

과천 인근 주민 “밤엔 잘 안와”
견인차 기사 지인 “받힌車 범퍼 깨져”, JTBC측 “접촉 몰랐다” 해명과 달라




27일 오후 경기 과천시 한 교회 인근 공터. 교회와 관악산을 찾는 시민들이 주차공간으로 주로 이용하는 이 공터는 2017년 4월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이 견인차량과 접촉사고를 낸 장소로 알려졌다. 과천=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이 주변에는 교회랑 산밖에 없어요. 한밤중에 차를 세워둘 이유가 별로 없는데….”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이 차량 접촉 사고를 낸 경기 과천시의 한 교회 앞 공터. 관악산 등산로와 인접한 곳으로 크기는 160m²(50평)가량 됐다. 일요일인 27일 오후 이곳엔 교회와 산을 찾은 사람들의 차량 30여 대가 서 있었다. 손 사장은 2017년 4월 16일 오후 10시경 여기서 JTBC의 업무용 제네시스 차량을 직접 운전해 후진하다 견인차량을 들이받았다.

인근 주민들은 한밤중에 이 공터에 차를 세우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고 말했다. 공터에서 가까운 공영주차장 정산소의 한 직원은 “여기는 오후 8시가 넘으면 도로 위에 차를 세워도 단속에 걸리지 않는다”며 “근처 아파트 단지나 주택가에 볼일을 보러 왔다고 해도 주차를 도로 위에 하면 되기 때문에 굳이 공터까지 들어가 차를 세울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손 사장은 접촉사고를 낸 뒤 차를 세워 피해 보상 협의를 하지 않은 채 운전을 계속해 공터를 빠져나갔다. 피해를 입은 견인차량은 범퍼와 헤드라이트가 부서졌다고 한다. 견인차량 기사 A 씨는 공터에서 멀리 떨어진 곳까지 손 사장 차량을 쫓아가 차를 세웠고, 손 사장은 차에서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A 씨와 같은 차량 정비업소에서 일했던 B 씨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나는 현장에 없었다. A 씨한테 들은 얘기로는 당시 경찰에 신고했지만 (손 사장이) 유명한 사람이라 명함과 계좌번호를 받은 뒤 다음 날 150만 원을 송금 받았다고 했다”고 말했다. B 씨는 “A 씨가 손 사장 차량에서 동승자는 보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JTBC는 보도자료를 통해 “접촉 사고 자체를 모르고 자리를 떠났을 정도로 차에 긁힌 흔적도 없었지만, 자신의 차에 닿았다는 견인차량 운전자의 말을 듣고 쌍방 합의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접촉 사고 당시 동승자가 있었다는 주장과 일부 보도는 명백한 허위”라고 주장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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