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태(71·사법연수원 2기)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농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주말 숨 고르기를 마치고 이번 주 양 전 대법원장을 본격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이르면 이날 양 전 대법원장을 구속 후 두 번째로 소환해 조사할 전망이다.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이 구속된 다음날인 25일 소환 조사를 벌였다. 전직 대법원장 예우 등을 고려해 비공개 조사를 진행했으며, 양 전 대법원장은 통상 구속 피의자들이 입는 수용복 대신 정장을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5일 오후 8시께 조사를 마쳤으며, 이후 서울구치소로 복귀한 양 전 대법원장은 주말에 가족 접견 등을 하며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26일은 양 전 대법원장의 71번째 생일로, 구치소 식단에 따라 생일상으로 떡국을 먹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미역국은 배식 일정에 따라 전날 먹을 수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주말을 이용해 그간 진행한 조사 내용 검토한 뒤, 이르면 오늘 양 전 대법원장을 다시 청사로 불러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언론 노출 등을 피하기 위해 비공개 소환할 가능성이 높다.
검찰은 법원행정처가 옛 통합진보당 의원 지위 확인 소송 2심 재판부 배당을 조작했다는 의혹과 함께 정치인 등 외부 인사들의 재판 청탁 및 양 전 대법원장의 개입 의혹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사법농단’ 의혹에서 중간 책임자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진 임종헌(59·16기) 전 법원행정처 차장은 오는 30일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 1차 공판을 앞두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