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호수 등 극한환경의 생존기작 후속연구 필요
전자현미경으로 본 완보동물 모습. 스코틀랜드 애딘버러 대학의 ‘카즈하루 아라카와’(KAZUHARU ARAKAWA)와 ‘히가시 히가시야마’(HIROKI HIGASHIYAMA) 등연구자가 지난 2017년 저널 ‘PLOS Biology’에 실은 사진. © 뉴스1
고생물학자인 데이비드 하우드 미국 네브래스카대 교수 연구팀은 남극 밑 얼음 빙저호인 ‘메르세르’(Mercer) 호수에서 약 한 달여간의 시추 작업 끝에 지하 1068m에서 약 1~1.5mm 크기 완보동물의 일종인 ‘물곰’을 찾았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지난 18일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완보동물은 보통 1mm 내외의 작은크기로, 4쌍이나 8쌍의 다리를 지녔다. 천천히 걸어 완보동물이라 한다. 그 중에서도 물곰은 물 속을 헤엄치는 곰같이 생겨 이러한 이름이 붙여졌다. 연구팀은 이번에 발견한 동물이 1만년 전에서 최대 12만년 전 연못과 하천에서 서식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25억년 전 지구 미생물이 산소가 아닌 황산염으로 호흡했다는 사실을 증명한 연구 결과도 최근 발표됐다. 무산소 환경에서 미생물이 존재했다는 것이다. 신민섭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연구팀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결과를 지난 16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게재했다.
45억년 전 탄생한 지구는 탄생 이후 20억년 동안 대기 중 산소 농도가 거의 없었다. 이런 탓에 산소를 이용해 호흡하는 생명체는 활동이 어려웠고 황산염으로 호흡하는 미생물이 존재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공룡 뼈와 같이 물리적 화석이 아닌 효소 반응 속도 차이를 이용한 화학적 화석을 연구해 이러한 결과를 확인했다. 과거 생명 활동은 물론 외계행성 물질에의 생명 활동을 추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김치의 주요 재료 중 하나인 천일염에서 열과 염분에 잘 견디는 극한 미생물을 지난 2018년 5월 국내 연구진이 찾았다. 새로 확인한 고균의 이름은 나트리네마 속 ‘CBA1119T’로 세균과 같이 핵이 없는 원핵생물이다. 극고온은 아니지만 35~45도에서 잘 자라는 비슷한 균과 달리 50~55℃ 높은 온도에서 잘 자란다. 최대 66℃에서도 살아남는 것으로 확인했다. 또 높은 염분환경인 소금 농도가 20% 이상의 고염 환경에서 잘 자랐다. 이 연구 결과는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실렸다.
빙하.© News1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