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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자산 10억 이상 부자들, 매달 얼마나 쓰나 봤더니…일반가계의 3.7배

입력 | 2019-01-28 11:16:00

“서울 부동산은 현 상태 유지될 것…지수연계 금융상품 선호도 1위”
상가 투자 의향 급감 “5년간 경기 나빠”



향후 5년간 실물경기 전망(KEB하나은행 제공). © 뉴스1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평균 자산 133억원을 보유한 부자들 900여명이 앞으로 5년간 부동산·실물 경기가 침체될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 투자 중 상가·건물에 투자하겠다는 의향이 10%포인트(p) 이상 줄고 주택·아파트에 투자하겠다는 응답이 늘었다.

KEB하나은행은 28일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PB고객 92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한 ‘2019 한국 부자보고서’를 발표했다. 부자들의 평균 총자산은 133억4000만원, 가구 연간 평균소득은 약 4억5000만원으로 조사됐으며 총자산 10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의 비율은 42.1%로 집계됐다.

◇부자들 56% “5년간 실물경기 침체…부동산은 양극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PB고객 922명 중 56%는 앞으로 5년간 실물 경기가 침체할 것으로 전망했다. 단지 10%만이 완만하게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24%가 빠르게 침체한다고 예상했는데, 이는 직전 조사의 응답률(6%)보다 4배 증가한 수치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새로운 정부 출범에 따른 기대감과 기업실적 호조로 직전 조사에서 보였던 낙관적인 경기전망이 비관적인 경기전망으로 선회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경기도 실물경기 둔화와 고강도 부동산 대책으로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지역에 따라 편차가 컸다. 서울 지역 부동산은 현 상태로 유지된다는 답변이 46%로 가장 많았다. 침체한다는 답변(29%)과 회복된다는 답변(25%)은 비슷한 수준이었다. 반면 지방 부동산에 대해선 82%가 침체하고 4%만이 회복된다고 답했다.

이에 부자들은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기보다 관망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의 자산구성을 유지하겠다고 답한 부자들이 46%로 가장 많았다.

◇건물·상가 투자 의향 10%p↓…지수연계 금융상품 선호

부자들이 가장 투자하고자 하는 부동산은 건물·상가로 응답률은 36.5%에 달했다. 하지만 두 번의 이전 조사에서 건물·상가에 투자하고자 하는 비중이 각각 57.0%, 47.6%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응답 비중이 급감했다. 반면 다른 형태의 부동산 투자계획 비중은 최근 3년간 점진적으로 증가했고, 투자용 주택과 아파트 비중이 가장 많이 증가(21%→30.2%→37.6%)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건물·상가 투자는 노후자금 확보를 위한 안정적인 임대수입에 있다”며 “중대형, 소형 상가의 공실률이 2017년을 저점으로 점차 증가하는 반면 임대수익률이라고 볼 수 있는 소득수익률은 감소해 투자매력이 하락했다고 본다”고 했다.

부자들의 지난해 평균 금융자산 수익률은 1.86%로 2017년보다 4.75%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들의 선호 투자상품 1순위는 지수연계 금융상품(ELS, ELT)이 65.4%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단기금융상품(51.3%), 정기예금(40.2%) 등 순이었다.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적정 수준의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안정적인 자금을 운용하려는 수요가 확인됐다.

◇57% “상속·증여 자산 보유”…부동산 투자 기여도 가장 높아

부자 중 57.3%가 상속이나 증여를 받은 자산이 있다고 응답했다. 총자산 규모가 클수록 자산이전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한 응답자도 높았다.

현재 보유자산에 가장 많은 기여를 한 소득·투자형태는 응답자의 27.2%가 부동산 투자라고 답했다. 이어 Δ사업소득 20.0% Δ근로소득 18.9% Δ금융자산 18.9% Δ부모의 증여·상속 15.2% 순이었다.

향후 부자들은 보유자산을 노후자금으로 48%, 상속 24%, 증여 19%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며, 기부하겠다는 응답도 4%로 나타났다. 재산 일부를 이미 자녀나 손자에게 증여했다는 답변은 53%에 달했다.

◇가구당 월지출 1226만원…일반가계(332만원)의 3.7배

부자들의 2018년 소비행태를 보면 가구당 월 평균 지출은 1226만원으로 일반가계(332만원)보다 3.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의 소비성향(소득 대비 소비 비율)은 30%로 일반가계(70%)보다 부자들의 저축이나 투자 등을 위한 여유자금이 충분히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강남3구 부자들의 지출규모가 1366만원으로 다른 지역 부자들보다 높았다. 전년 대비 지출 증가율은 Δ강남3구 19.7% Δ강남3구를 제외한 서울 17.1% Δ수도권 7.9% Δ지방 0.5%로 강남3구 부자들의 씀씀이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70대가 전년 조사의 60대를 제치고 지출 규모가 가장 많았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고령층 부자들의 문화생활 및 사회활동 폭이 더욱 넓어졌기 때문으로 추측한다”고 했다.



(서울=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