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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네이버 블로그’ 이어 ‘다음’도 차단…인터넷 통제 심화?

입력 | 2019-01-28 11:41:00


중국이 네이버 블로그에 이어 인터넷 포털 다음(Daum) 사이트 접속도 차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뿐만 아니라 글로벌 인터넷 등도 공통된 현상으로 중국 내 인터넷 통제가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8일 뉴시스가 현지에서 확인한 결과, 지난 25일부터 중국 내에서 다음 사이트 접속이 차단된 상태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다음에 접속하기 위해서는 인터넷 우회 접속(VPN) 프로그램을 깔아야 한다.

한 중국 교민은 다음 카페에 “네이버는 사이트 접속만 되고 카페와 블로그만 막혔는데 다음은 사이트 자체가 막혔다”며 “VPN을 쓰고 있어 가끔 들어와서 볼 수는 있지만 인터넷이 느려진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은 지난 2014년 7월 국내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과 라인 중국 서비스를 차단했다. 당시 중국은 접속 차단 한 달 만에 “테러 정보 유통 수단으로 활용돼 중국 내 접속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해 10월에는 네이버 카페와 블로그의 접속을 차단했다. 당시 네이버는 “네이버 블로그서비스는 변경 사항 없이 기존과 동일하게 제공되고 있지만 지난 10월 16일 오전부터 중국지역 사용자들의 접속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정상적으로 서비스가 되고 있는 만큼 내부 오류에 의한 접속 불가 현상이 아니라고 확인했다. 이후 현재까지 중국에서 네이버 카페와 블로그는 접속 불가다.

현재 중국은 인터넷 감시 시스템인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 of China)’을 통해 필요에 따라 국내외 인터넷 사이트를 차단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이 통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되는 사이트 접근을 막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페이스북은 지난 2008년 중국에 진출했지만 1년 후인 2009년 중국에서 접속이 차단됐고, 구글,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해외 포털과 소셜미디어서비스(SNS)도 접속이 안 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워싱턴포스트(WP) 등 언론과 홍콩 및 대만 매체 등도 차단 상태다.

특히 지난 24일(현지시간)에는 파이낸셜타임스가 중국 내에서 검색엔진 ‘빙(BING)’의 차단 소식을 전하며 다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후 빙은 하루 만에 중국 내 엑세스가 복원됐지만 외신들은 “시진핑 대통령 하에서 중국은 인터넷 통제권이 엄격해졌다”고 잇따라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소식통을 인용해 MS의 서비스 중단에 대해 “기술적 오류”라고 밝혔다. 다만 “중국은 사회 안정에 대한 위협 증가로 국내 인터넷 정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공산당 지도부는 10월1일 창립 70주년과 6월4일 천안문 광장 민주주의 활동가 30주년 등 민감한 시기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올해 들어 대대적인 인터넷 단속에 나서고 있다.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식은 지난 3일부터 21일까지 733개 웹사이트와 9382개 스마트폰 앱을 삭제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709만7000여건의 해로운 인터넷 게시물과 소설미디어 등 불법 온라인 계정 8000개를 제거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