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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韓 축구 슬픈 날이었지만 카타르가 꼭 우승하길”

입력 | 2019-01-28 12:01:00

靑서 韓-카타르 정상회담…“카타르 CNG버스·충전소 사업 참여 희망”
양해각서(MOU) 7건 체결식 및 오찬 일정도 진행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한·카타르 정상회담에 앞서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과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1.28/뉴스1


올해 첫 정상외교 일정으로 타밈 알 싸니 카타르 국왕과 정상회담을 개최한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한국이 패한 카타르전 축구 얘기부터 꺼냈다.

문 대통령은 28일 오전 청와대 본관 집현실에서 타밈 국왕과 만나 “아시안컵 대회에서 카타르의 4강 진출을 축하한다. 한국에는 슬픈 날이었지만 카타르가 한국을 이겼으니 꼭 우승하시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어 “한국은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이 있고 또 작년 동계올림픽도 역대 최고의 동계올림픽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만큼 그 경험을 카타르와 공유하면서 카타르의 2022년 월드컵 성공을 위해서 지원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국과 카타르 양국이 소중한 친구이자 전방위적 동반자로서 다양한 분야에서 우호 협력 관계를 가지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양국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더욱 발전시켜나갈 많은 잠재력을 갖고 있다. 수교 40주년을 맞아 국왕님 공식 방한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한 차원 더 높게 발전시켜 나가고 아울러 국제무대에서 협력을 증진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타밈 카타르 국왕은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2022년 월드컵을 유치했다. 한국이 스포츠 분야에서 대형 행사를 개최한 수많은 경험을 알고 있어 한국으로부터 월드컵을 잘 준비할 수 있는 많은 배움, 도움을 요청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타밈 국왕은 이어 “월드컵 준비에 있어서는 저희가 착실하게 계획대로 준비가 잘 되고 있다. 월드컵 경기장 건설 완공단계에 다다라서 내년 쯤이면 공사가 거의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사회기반 시설 공사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 준비 상황을 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타밈 국왕은 “이번에 아시안컵에 진출했던 대표팀은 월드컵을 준비하는 대표팀으로서 한국 같은 강한 팀을 이기고 4강에 진출한 것만으로도 국가적으로도 아주 축하할만한 기쁜 소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내일 있을 4강전 준비도 열심히 하고 있다. 카타르 역사상 4강 진출 처음이기 때문에 이 결과로도 만족하지만 잠재력이 있는 팀이기 때문에 기대를 가지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양국 정상은 카타르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카타르 비전 2030’ 프로젝트에 우리나라가 참여해 Δ보건·의료 Δ농·수산업 Δ치안 등 새로운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 카타르 비전 2030은 지속가능발전을 통해 2030년까지 선진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미래 청사진을 담은 국가비전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카타르가 2022년 친환경 월드컵을 위해 압축천연가스(CNG) 버스 도입을 추진하는 것을 평가하고, 2002년 월드컵 당시 CNG 버스를 도입해 현재까지 성공적으로 운행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험을 살려 우리 기업이 카타르의 CNG 버스·충전소 공급 사업에 참여하길 희망했다.

이외에도 문 대통령은 타밈 국왕에게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해 설명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 과정에서 카타르의 지속적 지지와 협력을 부탁했다. 타밈 국왕은 이러한 평화 무드가 중동지역으로도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양 정상은 정상회담에 이어 청와대 접견실에서 Δ스마트팜 Δ육상교통 Δ수산양식 Δ해기사면허 상호인정 Δ교육·훈련 Δ스마트그리드 Δ항만 협력 등 7건의 양해각서(MOU) 서명식을 가졌다.

또 문 대통령은 양국 정·재계 인사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타밈 국왕을 위한 오찬을 주재하고 “카타르가 2022년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국가 발전을 이룩해 나가길 바란다”고 축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