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8일 서울 강남구 KBO회관에서 국가대표 선임 기자회견 후 정운찬 KBO 커미셔너와 악수하고 있다.2019.1.28/뉴스1 © News1
김경문 야구 국가대표 신임 감독이 불명예 퇴진한 선동열 전 감독을 끌어안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8일 오후 2시 서울 도곡동 KBO회관 7층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경문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김경문 감독이 직접 기자회견을 통해 감독직 수락 배경 등에 대해 입을 열었다. 당초 고사할 것으로 전망됐던 국가대표 감독직을 왜 맡게 됐는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김경문 감독이 대표팀을 맡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던 이유는 절친한 사이인 후배 선동열 감독이 자진사퇴했기 때문이다.
김경문 감독의 경우 선동열 감독과 고려대학교 선후배로 끈끈한 관계다. 대학 시절 78학번인 김경문 감독이 81학번인 선동열 감독과 1년 간 한 방을 쓰며 남다른 친분을 쌓았다.
선동열 감독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하고도 병역 논란으로 국가대표 감독 최초로 국정감사장에 불려나가는 수모를 겪었다. 이어 국정감사에 출석한 정운찬 KBO 총재가 “전임감독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불명예스럽게 감독직을 내려놨다.
아시안게임 관련 질문에 김경문 감독은 “경기는 다 봤고 가슴이 짠했다”며 “꼭 이겨야 되는 경기, 이겨도 승리에 대한 값어치를 못 매길 때 감독이 가장 힘들다. 내가 볼 때 선 감독이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답해 간접적으로 선동열 감독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예전에는 일본 선수들이 더 부담을 많이 가졌는데, 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 선수들이 부담을 갖고 있다는 걸 보게 됐다”고도 덧붙였다.
선동열 감독이 자진사퇴하게 된 결정적 이유인 선수 선발과 관련해서는 신중을 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병역 면제를 위한 선수 선발이 이루어졌다는 거센 비난을 받았다.
김경문 감독은 “11년 전 베이징 때도 그렇고 어느 감독이건 조금씩 문제가 있었다. 이번에도 그렇겠지만 최대한 납득할 수 있을 정도로 선발을 잘 하겠다”며 “기술위원회와 코칭스태프와 얘기를 잘 해보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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