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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민철(33·KT 위즈)이 원 소속팀과 잔류에 합의했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출발 하루를 앞둔 시점의 전격 계약. KT와 금민철 측 모두 잔류 및 스프링캠프 합류라는 대전제를 갖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KT는 28일 “FA 금민철과 2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계약금 1억원, 총 연봉 3억, 옵션 3억으로 총액 7억원이다.
생애 첫 FA 자격을 얻은 금민철과 KT 측의 합의는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견이 생각보다 컸고, 양 측은 별다른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때문에 29일 KT의 스프링캠프 출국장에 금민철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금민철은 KT 잔류 외에는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28일 연락이 닿은 그는 “우선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드리고 싶다. 계약을 일찍 마무리했어야 했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말로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처음부터 KT에 남을 생각이었다. 금액에 대한 욕심이 없는 사람은 없겠지만, 돈보다 스프링캠프 출국을 같이 하겠다는 것이 최우선 목표였다. 더 이상 내 욕심을 낼 수 없는 시점이었기 때문에 도장을 찍었다”고 밝혔다.
금민철은 지난해 29경기에서 8승12패, 평균자책점 5.41을 기록했다. 전반기 18경기에서 6승5패, 평균자책점 4.94를 기록했지만 후반기 11경기에서 2승7패, 평균자책점 6.29로 고전했다.
전반기에는 ‘에이스 모드’로 KT 창단 첫 토종 10승 투수 등극을 기대했지만 후반기 저하가 발목을 잡았다. 결국 이 부분에서 FA 금액이 깎였다. 금민철은 “지난해 후반기 고전을 기억하고 있다. 올 시즌에는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며 “계약 관련해서는 에이전트에게 일임해두고 몸만들기에 전념했다. 캠프에 전혀 차질이 없다. 29일 캠프지로 떠나는데, 이때부터 2019시즌 팀과 나의 도약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