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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완도 경로당 화재 감식 결과 ‘방화’ 결론

입력 | 2019-01-28 17:42:00

25일 낮 12시58분쯤 전남 완도군 노화읍 한 경로당에서 불이 나 경로당 안에 있던 A씨(85·여)가 현장에서 숨지고 B씨(83)가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다음날 숨졌다. © News1


2명의 목숨을 앗아간 전남 완도 경로당 화재 원인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경찰의 정밀 감식 결과 ‘방화’로 판명됐다.

28일 전남 완도경찰서에 따르면 국과수와 전남경찰 등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1시간 30분동안 화재 현장 감식을 진행했다.

감식은 국과수연구원 3명과 전남청 3명, 완도경찰서 3명 등 9명의 감식반원이 참석해 작업을 벌였다.

경찰은 이날 감식에서 전기나 가스 등 다른 화재 원인이 될 만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

현장에서 발견된 불에 덜 탄 베개에서 유류 냄새가 많이 나는 점 등을 토대로 방화에 의한 화재로 결론내렸다.

숨진 두명은 부검 결과 코와 입에 그을음이 발견돼 화재로 인한 사망으로 조사됐다.

이 경로당에서는 지난 25일 오후 12시58분쯤 화재가 발생, 20여분만에 진화됐으나 2명이 숨졌다.

A씨(85·여)는 현장에서 숨졌고, B씨(83)는 전신에 3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건 발생 16시간 만인 26일 오전 5시쯤 사망했다.

앞서, A씨의 가족은 B씨가 A씨를 자주 괴롭힌다는 이유 등으로 지난 23일 B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A씨를 불러 피해 사실에 대한 내용을 확인하는 등 내사를 진행했다.

B씨는 화재 전날 주변인 등으로부터 A씨가 자신을 신고한 사실을 전해 듣고 유류가 든 1.5리터짜리 페트병을 들고 마을회관으로 간 것으로 전해졌다.

B씨의 부인은 경찰 조사에서 “남편이 ‘그냥 죽어버릴 거야’라고 말하며 집 밖으로 뛰쳐나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과 함께 경로당에 있던 2명은 불이 나자 신속하게 대피해 화를 모면했다.

(완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