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이 배구에 빼앗긴 겨울스포츠 팬들의 발길을 되돌리기 위해 뉴미디어 플랫폼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적극적인 뉴미디어 활용으로 침체를 벗어난 미국 NBA가 롤모델이다. 올스타전이 끝난 뒤 KBL TV에서 제작한 영상 콘텐츠의 한 장면. 사진제공|KBL
KBL이 뉴미디어에서 반전의 찬스를 잡을 수 있을까.
이번 시즌 프로농구는 매 경기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공동 6위 3팀 (안양 KGC·원주 DB·고양 오리온)과 3위 전주 KCC의 승차가 2게임일 정도이다. 사실상 6강 진출을 확정지은 1위 울산 현대모비스, 2위 인천 전자랜드와 6강 진출이 희박해진 공동 9위 서울 SK·서울 삼성을 제외하면 역대급 순위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KBL은 흥행 침체에 허덕이고 있다. 몇 시즌 전부터 등을 돌린 겨울 스포츠 팬심은 배구로 발길을 돌린 지 오래다.
KBL도 이번 시즌을 맞아 ‘KBL TV’라는 이름으로 뉴미디어 플랫폼을 재편했다. 처음에는 선수들도 팬들도 어색해했지만, 한 달에 30개가 넘는 영상 콘텐츠를 꾸준히 제작하며 팬들과 선수들의 간격을 좁히기 위해 노력했다.
선수들의 케미가 돋보이는 ‘초밀착터뷰’, 선수들이 드라마·영화의 명장면을 패러디하는 모습을 보여준 ‘크블1분극장’, 선수들의 외모 디스 배틀 ‘쇼미더 KBL’ 등 경기장 안에서 볼 수 없었던 선수들의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
특히 이번 올스타전에서는 선수들과 함께 한 예능형태의 게임 콘텐츠와 선수들의 방을 방문하는 ‘방털기’ 콘텐츠가 좋은 반응을 얻으며 팬들 사이에서 “본 행사보다 콘텐츠가 훨씬 재밌다”라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이런 반응에 힘입어 KBL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은 시즌 시작 전보다 2배 가까운 수치의 팔로어를 끌어 모았다.
NBA는 마이클 조던 이후 침체기에 빠졌던 리그를 적극적인 뉴미디어 플랫폼을 활용해 살려냈다. 경기 하이라이트와 선수들의 소식을 다양한 메신저와 앱을 통해 접할 수 있도록 해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KBL도 NBA처럼 뉴미디어 채널을 통해 반전의 기회를 만들 수 있을까.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신동현 객원기자 rerydh9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