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비 분담 등 비공개 협의… 기자들 질문에 아무런 답변 안해 鄭국방, 日초계기 비행 부당성 설명
국방부 청사 방문한 해리스 美대사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오른쪽)가 2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를 방문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왼쪽)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두 사람은 이날 1시간 20분가량 한미 방위비 분담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비공개 대화를 나눴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한 소식통은 “방위비 분담금 문제가 주로 논의됐다”고 전했다. 앞서 해리스 대사는 지난해 12월 28일 청와대를 찾아 한국이 내야 할 분담금으로 연간 10억 달러(당시 환율로 약 1조1300억 원)를 제시했다. 이에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1조 원 이상은 안 된다”며 9999억 원을 제시하면서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교착된 상태다.
또 다른 소식통은 “해리스 대사가 청와대, 외교부와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논의하다가 국방부 의견도 들어보는 게 좋겠다는 우리 측 의견을 수용해 정 장관을 만난 걸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주한미군 주둔의 법적 근간이 되는 한미상호방위조약의 중요성과 방위비 분담금의 증액 필요성을 강조하며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 장관은 평택 미군기지 조성 비용(약 100억 달러)의 92%를 한국이 부담했고, 현 방위비 분담금도 다른 동맹국에 비해 결코 부족하지 않다며 미국 측에 조속한 협상 타결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리스 대사는 정 장관에 이어 강 장관과도 15분간 비공개로 회동했다. SMA 협상과 함께 최근 북-미 간 실무협상과 고위급회담 내용 등에 대해 폭넓은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윤상호 ysh1005@donga.com·신나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