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 격려 속 돌아온 벤투 비난 마땅하지만 흔들리지 않아, 공격 효율성 높일 방법 찾을 것
아시안컵을 마친 대표팀의 선수 구성에는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팀 주축으로 활약해온 해외파 중 일부가 은퇴 의사를 밝혔기 때문. 조별리그 1차전에서 오른쪽 허벅지 뒤쪽 근육을 다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로 조기 복귀한 기성용(30)이 인스타그램에 ‘마침내 끝났습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대표팀 은퇴를 암시했다. 구자철(30·아우크스부르크)은 8강 직후 공개적으로 대표팀에서 물러날 의사를 밝혔다. 대표팀은 ‘패스 마스터’ 기성용 없이 치른 8강 카타르전(0-1 한국 패) 등에서 전진 패스에 어려움을 겪으며 공격 효율성이 떨어졌다. 한국이 아시안컵 참가국 중 가장 많은 패스(3341회)를 기록하고도 6골(팀득점 공동 7위)에 그친 원인 중 하나다.
벤투 감독은 베테랑들의 은퇴 의사를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구자철은 아시안컵 이후 은퇴하기로 돼 있었다. 기성용과는 (은퇴에 대해) 얘기를 나누지 못했지만 그가 은퇴 의사를 밝히면 존중하겠다. 이제는 그들이 없이도 팀이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대교체를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국내외 경기를 관찰해 두 선수의 대체 자원을 찾고, 우리의 플레이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상대 문전에서의 공격 효율성을 높일 방법을 찾겠다”고 구상을 밝혔다.
인천=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