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대 포장 OUT]<1>명절 쓰레기 줄이기 확산
28일 경기 군포시 CJ한국복합물류센터에서 직원이 상품의 크기에 꼭 맞게 제작된 맞춤형 종이상자 안에 아이스팩을 넣고 있다. 물로 만든 아이스팩과 종이테이프로 마무리한 포장은 모두 재활용이 가능하다. 아이스팩은 물을 따라 버린 후 분리 배출하면 된다(왼쪽사진). CJ ENM 오쇼핑 부문에서 제작한 종이행거 상자(오른쪽사진 아래)와 기존에 배송하던 부직포 포장(오른쪽사진 위). 종이상자를 활용해 옷이 흔들리지 않게 고정할 수 있고 재활용률도 높였다. 군포=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이 때문에 유통업체들은 자발적으로 포장재 양을 줄이고 재활용 또는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포장재를 혁신하는 데 골몰하고 있다. 환경부는 포장재의 대명사 격인 에어캡을 종이로 바꾸는 감량 지침을 16일 내놓았다. 포장재를 조금만 쓰고, 다시 쓸 수 있게 바꾸는 것은 유통업체로선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의류 상품을 배송할 때 쓰던 부직포 포장재를 종이상자로 바꿨다. 부직포는 재활용이 되지 않아 일반 폐기물쓰레기로 버려야 한다. 명절 선물세트의 고급스러움을 상징하지만 가정에서 처리 곤란인 나무상자도 퇴출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설부터 선물세트에 나무와 천 포장을 모두 없애고 종이상자를 도입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나무상자를 모두 종이상자로 교체했다.
롯데마트는 선물 포장재의 재사용을 추진해 눈길을 끈다. 한우 선물세트를 담는 보랭백 디자인을 검은색으로 단순하게 바꿔 장바구니 등으로 다시 쓸 수 있게 한 것이다. 기존 디자인은 황금색 바탕에 커다랗게 마트 이름이 적혀 있어 선물을 받고 나서 대부분 버릴 수밖에 없었다. 롯데마트는 또 모든 과일 선물세트 상자에 손잡이로 쓸 수 있는 구멍을 뚫어 가정에서 간단한 수납상자로 재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식품 배송 증가에 따라 늘고 있는 아이스팩과 보랭팩도 재활용이 안 되는 대표적인 포장재다. 흡수성 폴리머 등 화학성분을 포함한 젤 형태의 보랭제는 일반 폐기물쓰레기로 버려야 한다. 유통업체들은 이를 친환경 성분으로 바꾸거나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바꾸고 있다.
CJ오쇼핑은 맞춤형 종이상자에 들어가는 보랭팩을 물로 만든 얼음팩으로 지난해 8월 교체했다. 이 얼음팩은 물을 따라 버리고 비닐은 분리 배출하면 된다. CJ오쇼핑은 얼음팩을 넣은 종이상자를 ‘친환경 패키지’로 이름 붙였다.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도 굴비나 전복 등 수산물을 배송할 때 물을 넣은 얼음팩을 사용하고 있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