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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코앞에 안성 젖소농가 구제역 확진

입력 | 2019-01-29 03:00:00

10개월만에 올겨울 첫 발생… 해당농가 젖소 120마리 도살
경기-충청 농장 이동중지명령… 명절 대이동 앞두고 방역 비상




구제역 발생한 농가 경기 안성시 한 젖소농장의 소가 구제역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이 해당 농장과 인근 지역에 대한 긴급 방역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안성=뉴스1

경기 안성시의 한 젖소 농가에서 올겨울 첫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나와 당국이 도살처분 등 방역조치에 나섰다. 구제역 확진은 지난해 4월 경기 김포시의 돼지농장에서 A형 구제역이 발병한 지 10개월 만이다.

방역당국은 29일 오후 8시 30분까지 경기도와 충청지역에 축산 관련 종사자와 차량의 농장 출입을 금지하는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8일 오전 안성시의 한 농가에서 사육 중인 젖소 20여 마리에서 침 흘림과 물집 등 구제역 의심 증상이 발견돼 검사한 결과 구제역으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간이키트 검사에서는 구제역으로 확진할 수 있는 O형으로 판명됐으며 정밀검사 결과는 29일 내 나올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해당 농가가 사육 중인 젖소 120마리를 모두 도살처분하고 안성시와 인접한 6개 시군의 소, 돼지에게 긴급 백신접종을 실시하기로 했다.

정부는 지난 주말 우유 수집 차량이 해당 농장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이 차량이 거쳐 간 농장을 즉시 점검하기로 했다. 이어 28일 오후 8시 30분을 기해 경기도와 충청남북도, 세종시, 대전광역시에 24시간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내렸다. 따라서 소, 돼지 등 가축과 축산 관련 종사자, 차량은 이동이 금지되며 농장과 도축장 등 작업장 출입도 금지된다.

당국이 통제초소를 설치하고 이동제한 조치에 들어간 해당 농장 3km 이내에서는 농가 82곳이 소와 돼지 등 가축 약 4300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역학조사를 벌여 감염 경로를 확인하는 등 원인 분석에 나섰다”며 “추가 발병을 차단하는 방역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에서는 지난해 3월과 4월 김포시 한 돼지농장에서 A형 구제역 2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구제역 항체가 얼마나 있는지 보여주는 백신 항체양성률이 돼지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소에서 발병했다는 점 때문에 특히 우려하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4월과 10월 두 차례 일제 접종이 실시됐으며 1∼11월 소의 항체양성률은 97.4%에 달했다.

세종=최혜령 herstory@donga.com / 안성=이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