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항만-다양한 근대 건축물… 송도국제도시 등 촬영지로 인기 작년 138편 찍어… 1년새 20편↑, ‘영화도시’ 부산 124편보다 많아 市 “촬영비-숙박비 등 지원… 영상물 전용세트장도 건립 계획”
지난해 하반기 인천 폐공장 건물에서 찍은 드라마 ‘여우각시별’(사진 위)과 경인 컨테이너 항구에서 찍은 아이돌 그룹 아이콘의 뮤직비디오 장면. 인천영상위원회 제공
I전기 옛 공장만이 아니다. 인천 여러 지역이 각종 영상물의 로케이션 촬영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영화 ‘부산행’ 속편인 ‘반도’와 드라마 ‘이몽’ 등은 강화도 옛 조양방직 공장, 송도국제도시, 용유도 왕산마리나에서 찍고 있다. 이달 개봉해 인기몰이에 나선 영화 ‘극한직업’과 ‘뺑반’도 주요 배경이 동구 배다리와 송도국제도시다.
인천이 부산을 능가하는 영화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인천영상위원회는 28일 “인천에서 영상물 촬영이 급격히 늘고 있다. 인천을 배경으로 한 영상물을 더 유치하기 위해 지원사업을 늘릴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인천영상위원회의 노력으로 인천을 무대로 하거나 인천에서 찍은 영상물은 지난해 138편이고, 촬영 횟수는 약 500회에 달했다. 2016년 103편, 2017년 118편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인천영상위원회 관계자는 “지난해 아시아 영화도시를 자랑하는 부산에서 찍은 영상물은 124편이다. 인천이 부산을 앞섰다”며 “공항, 항만, 근대 건축물 같은 촬영 자원과 연계시킬 수 있는 영상물 전용 세트장을 지을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양적으로 부산을 앞선 데 이어 질적으로도 앞설 구상을 갖고 있다. 인천영상위는 올해 7회째를 맞는 디아스포라영화제를 부산국제영화제에 맞먹는 인천의 대표 영화제로 키우기로 했다. 이주민의 삶에 초점을 맞춘 영화들이 경쟁하는 디아스포라영화제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받을 만큼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5월 23∼27일 열리는 디아스포라영화제는 올해 신설하는 비경쟁 부문 출품작을 공모로 선정한다. 이주노동자, 결혼이민자, 난민, 탈북민, 외국인 유학생 등이 참여해 토크, 대담, 포럼 프로그램 등을 진행한다.
강석필 인천영상위원회 사무국장은 “1902년 한국 최초의 해외이민자가 인천항에서 떠났고 외국인이 가장 많은 광역시도 인천이다. 올 영화제에는 세계 각국 디아스포라영화 60여 편을 초청했다”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