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대선계획 발표 요구도 일축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27일 수도 카라카스 차카오 성당에서 열린 미사에서 아내(오른쪽에서 두 번째)와 기도하고 있다. 카라카스=AP 뉴시스
27일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과이도 의장이 지명한 야권 인사 카를로스 베키오를 미국 대리대사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과이도 의장이 이끄는 베네수엘라 임시정부를 미국 정부가 외교적으로 승인한다는 것을 보여준 첫 조치다.
미 행정부 핵심 인사들도 베네수엘라에 대한 경고 수위를 높이고 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트위터에 “미국 외교관, 베네수엘라의 민주 지도자인 과이도, 혹은 국회에 대한 어떠한 폭력이나 위협은 법치에 대한 심각한 공격에 해당하며 중대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어떤 옵션이라도 배제한다면 일을 제대로 한다고 할 수 없을 것”이라며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과이도 의장도 이날 민주주의 질서 복원에 참여하는 군인들에게 사면을 보장하는 법안을 공포하며 군부 회유에 나섰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