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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방검찰, 중국 화웨이사 멍완저우 CFO 등 기소

입력 | 2019-01-29 09:52:00


미 법무부가 28일(현지시간) 중국 화웨이사의 자회사 2곳과 최고경영자 1명을 회사의 거래내용에 대해 은행을 속인 혐의와 미국의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기소했다.

화웨이사는 또 T모바일사의 사업 비밀을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고 미 연방 검찰이 밝혔다.

연방 검찰은 화웨이사의 이란과 거래에 대해 은행을 속인 혐의를 받고 있는 멍완저우 화웨이사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미국으로 데려오려고 노력하고 있다. 멍완저우는 지난해 12월1일 캐나다에서 체포됐다.

이번 기소는 뉴욕과 시애틀 검찰이 별도로 진행했으며 중국과 미국이 이번주 무역협상을 예정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매트 휘태커 법무장관 대행은 윌버 로스 상무장관 및 키어스천 닐슨 국토안보부장관과 함께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 8월 중국 공안관계자와 고위급회담에서 밝혔듯이 중국은 법집행과 관련해 (미국과) 더 많이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중국 기업의 범죄행위를 우려해야 하며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화웨이사는 장부상의 자회사를 통해 미 제재를 위반해 이란에 장비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화웨이사는 홍콩에 있는 스카이콤이라는 회사를 통해 이란과 거래해 왔으며 멍완저우 CFO는 미국 은행에 화웨이사와 스카이콤사가 아무런 관련이 없는 회사라고 속인 혐의를 받고 있다고 법무부는 밝혔다.

시애틀 대배심은 이날 10가지 혐의에 대해 기소했으며 뉴욕 동부지방검찰은 13가지 혐의에 대해 기소했다.

미 연방수사국(FBI) 크리스 레이 국장은 “기소된 혐의가 많고 비중이 크다는 것에서 보듯, 화웨이사와 고위 임원은 미국의 법률과 국제 비지니스 관행 기준을 거듭 위반했다”고 말했다.

화웨이사는 세계 최대의 전화 및 인터넷 통신 장비 공급자이며 중국 군부와 정보당국을 위해 스파이 활동을 해온 것으로 여겨진다.

검찰은 또 화웨이사가 T모바일사가 스마트폰 검사를 위해 사용하는 로봇 기구 기술 등 사업비밀을 훔친 혐의를 두고 있다. 시애틀의 한 판사는 최근 화웨이사가 워싱턴주에 있는 T모바일사 로봇기술을 도용했다고 판결했다.

화웨이 사건은 미국과 캐나다, 중국 사이에 외교적 분쟁 대상이 되고 있으며 미국과 캐나다의 관계를 훼손할 위험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12월 한 인터뷰에서 “필요하면 개입할 것”이라고 말해 중국과 무역협상에 도움이 될 경우 화웨이사 사건에 개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화웨이사 설립자 딸인 멍완저우 CFO가 캐나다 밴쿠버 공항에서 체포된 이후 캐나다와 중국의 관계는 1989년 천안문 사태 이후 가장 악화된 상태다. 중국은 멍완주를 석방하라는 압력으로 캐나다인 2명을 체포했다. 중국 법원은 또 마약 사건과 연루돼 15년형을 받은 캐나다인에게 다시 사형을 선고했다.

멍완저우는 현재 밴쿠버에서 보석 상태이며 미국 신병 인도 소송이 시작되는 2월6일 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다.

캐나다는 미국의 요청에 따라 멍완저우를 체포했다.

【워싱턴=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