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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축된 건설 시장 ‘부가가치 극대화’로 돌파

입력 | 2019-01-30 03:00:00


현대건설의 쿠웨이트 ‘자베르 코즈웨이’ 건설현장.

박동욱 대표이사

현대건설은 올해 ‘모든 이해관계자의 부가가치 극대화’를 경영 방침으로 삼았다. 국내 건설업계의 ‘맏형’ 기업이지만 쉽지 않은 글로벌 경제 환경 속에서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 선언을 한 셈이다. 현대건설이 부가가치의 극대화 대상으로 삼는 이해관계자는 다양하다. 주주, 고객, 협력사, 임직원 모두를 포함한다.

임직원 차원에서는 각자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전문지식을 쌓고,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이른바 ‘자기 완결형’ 인재가 되는 것이 목표다. 또 기업의 의사 결정이 부가가치를 기준으로 이루어져, ‘글로벌 톱티어(최상위권)’ 기업 수준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올해 중요한 경영 목표다.

임직원 개개인의 윤리의식을 높이고, 윤리 기준에 근거해 업무를 수행하는 투명경영도 함께 실천한다. 현대건설은 인적 경쟁력 제고, 선진 기업문화 구축 등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모든 회사 자원을 업무 중심으로 배분해 부가가치의 극대화를 꾀한다.

현대건설이 이처럼 부가가치 높이기에 집중하는 것은 올해 국내외 건설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2019년 국내 건설시장 수주 규모가 137조 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4.7%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공공공사 발주 감소, 부동산 시장 축소 추세가 올해도 유지된다는 의미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해외건설 수주와 가장 밀접한 국제유가가 경기 둔화에 따라 약세 압력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건설이 집중하는 올해 해외 건설현장은 중동 및 아시아다. 2019년 글로벌 건설시장 규모는 11조6000억 달러(약 1경3000조 원)로 전년 대비 2.6%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중동 및 아시아 지역 건설 수주가 전체의 절반 이상인 57%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이들 지역의 인프라 시장 수주를 늘리는 한편, 기술 노하우를 앞세워 해양항만과 지하 공간, 복합개발 등 기술 경쟁력 다툼이 중요한 공사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2018년 3분기(9∼12월) 기준 싱가포르 투아스 남부 매립공사, 우즈베키스탄 나오비 복합화력발전소 공사 등의 해외공사와 세종 6-4 공동주택 개발사업 등의 국내 공사를 통해 15조9904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올해는 이보다 속도를 더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 측은 “현재 수주 잔액이 지난해 말 대비 5.4% 늘어난 70조3858억 원에 이르는 상황”이라며 “4년 치 정도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경쟁사 대비 2, 3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안전과 협력사 상생도 주요 경영방침 중 하나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말부터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 안전문화체험관을 열어 임직원, 협력사 임직원, 외부 교육희망자 등에게 건설 안전체험 기회를 주고 있다. 협력사 상생을 위해 건설업계 최대인 2000억 원 규모의 협력사 금융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