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지은 ‘반포 자이’ 전경.
임병용 대표이사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는 올해의 경영 화두로 변화와 능동적 대응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2019년은 GS건설이 50돌을 맞은 특별한 해다. ‘새롭게 도약하는 GS건설(GS E&C)’을 올해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이유다.
지난해 GS건설은 창사 이래 최고의 실적을 거뒀다. 1∼9월 매출 9조9070억 원, 영업이익 8420억 원을 올려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 클럽 진입이 확실시된다. 2013년 6월 임 대표가 취임한 뒤 적자였던 영업이익은 1년 만에 흑자(510억 원)로 전환됐다. 지난해까지 매년 영업이익이 증가해 5년 만에 영업이익 1조 원 달성을 이룬 것이다. 하지만 안주하지 않고 올해 한 계단 더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다.
올해는 전국 24개 단지에서 2만8837채가 나온다. 2015년부터 5년 연속 2만 채 이상 분양에 도전한다. 24개 단지 중 13곳이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으로 진행하는 단지다. 지역별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단지가 20곳에 이른다. 올해 주택시장 전망이 어둡지만 상대적으로 분양이 잘 되는 서울 및 수도권, 재건축·재개발 단지가 많아서 분양 포트폴리오가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장기 사업 포트폴리오를 위한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서 부동산 투자사업 등 투자개발형 사업을 점진적으로 확대해갈 계획이다. 특히 베트남에서 추진하고 있는 나베 신도시 프로젝트는 올해 본격적인 사업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호찌민시 남쪽에 건설되는 나베 신도시는 약 3.5km² 규모를 GS건설이 단독으로 개발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기존에 추진하던 사업 외에 신재생에너지, 스마트홈과 스마트시티 분야에서도 새로운 사업기회를 검토한다. 또 국내와 해외에서 모두 EPC(계약을 따낸 사업자가 설계, 조달, 시공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형태의 사업) 역량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전문 근로자 데이터베이스(DB)를 축적하고 관리 역량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임 대표는 “기업의 경영혁신이란 결국 과감하고 빠른 결정이 핵심”이라고 했다. 4차 산업혁명 등 경영 환경이 급변하는 시기에 변화의 때를 놓치면 회사의 미래가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는 “기존 사업의 내실을 다지는 동시에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할 기회를 지속적으로 찾아 나서겠다”고 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