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28일(현지시간)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회장을 기소한데 대해 중국 외교부가 미국은 체포영장을 즉각 철회하라면서 강력히 반발했다.
29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겅솽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미국이 캐나다 측에 멍완저우 인도 청구를 진행한데 대해 중국은 즉각 엄중한 교섭을 제기했다”면서 “미국이 중국의 교섭에도 불구하고 인도 청구를 진행한데 대해 중국은 강력한 불만과 반대를 표한다”고 밝혔다.
겅 대변인은 “우리는 미국이 멍완저우 여사에 대한 체포영장을 철회하고, 인도 청구를 취소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면서 “동시에 캐나다 당국이 중국측의 엄정한 입장에 진지하게 대처하기를 촉구한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중국 외교부는 겅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중국은 미 사법부가 화웨이와 멍완저우 부회장을 기소한 것을 고도로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들이 관련 법규를 준수하는 기초에서 대외경제협력을 하도록 했으며 각국에도 중국 기업에 공평한 대우를 해달라고 요청해왔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과 캐나다 양국은 인도 조약을 남용해 중국 공민에게 무리한 강제조치를 취했고, 중국 공민의 합법적 권익을 엄중히 침해했다”면서 “우리는 미국이 멍완저우에 대한 체포영장을 취하하고 정식 인도 청구도 하지 않기를 촉구한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이 잘못된 길에서 점점 더 멀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외교부는 “동시에 캐나다 측이 중국의 엄정한 입장에 진지하게 대처하기를 촉구한다”면서 “캐나다 정부는 미국을 위해 ’화중취율(火中取栗·아무런 이익도 보지 못하고 남에게 이용당하다)‘하는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겅 대변인은 “최근들어 미국은 국력을 빌어 특정 중국 기업들을 모독하고 공격하며 이들 기업의 합법적인 경영을 억제하고 있다”면서 “그 배후에는 매우 강한 정치적 의도와 동기가 존재한다”고 비난했다.
이에 앞서 이날 미 법무부는 화웨이와 멍완저우 CFO를 공식 기소했다. 이번 기소는 뉴욕주 검찰당국과 워싱턴주 대배심에 의해 각각 이뤄졌고, 화웨이와 홍콩의 위장회사인 ’스카이콤 테크‘(Skycom Tech) 및 미국 현지의 ’화웨이 디바이스 USA‘를 비롯한 2개 관계회사와 멍 CFO가 포함됐다.
멍 부회장에 대한 기소는 미국으로의 범죄인 인도를 위한 절차로 풀이된다.
이번 기소는 오는 30~31일부터 미 워싱턴DC에서 예정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이틀 앞두고 이뤄진 것으로 미중 협상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