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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10G 남았다’ 대한항공, 여전한 선두 항로

입력 | 2019-01-30 05:30:00

29일 열린 OK저축은행전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이긴 대한항공 선수들이 어깨동무를 한 채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시즌 첫 연패를 끊어내고 다시 2위 도약. 정규리그 1위를 노리는 대한항공은 아직 선두 항로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29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 프로배구 V리그 5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1(25-21 16-25 25-20 25-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을 추가한 대한항공(승점 51)은 선두 현대캐피탈(승점 51)에 세트득실에서 뒤진 2위로 올라섰다.

4라운드 중반까지 연패가 없었던 대한항공은 이날 전까지 3연패 늪에 빠져있었다. 3위까지 내려앉은 가운데 더 미끄러지면 선두권에서 벗어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경기 전 박기원 감독은 “아직 시즌 중이다. 우리 목표까지 충분히 갈 수 있다”고 자신했다. 지난 시즌에도 4라운드까지 중위권에 머물다 도약했던 경험에서 나온 발언이었다. 물론 다소 연령대가 높은 주축 선수들이 전년 대비 한 살씩 먹었다는 점은 관건이었다. 박 감독이 “선수들 회복이 지난 시즌 같지 않다”고 염려하는 것도 당연했다. 박 감독은 웜업존에 머물던 선수들을 자주 투입하며 체력을 안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1세트를 따낸 대한항공은 2세트 들어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열세가 뚜렷해진 2세트 중반, 박 감독은 ‘주포’ 미챠 가스파리니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비록 2세트는 내줬지만 이후를 대비한 포석이었다.

효과는 있었다. 2세트까지 4득점에 그쳤던 가스파리니는 3세트 6득점(공격성공률 66.67%)으로 펄펄 날았다. 4세트 14-10으로 앞선 상황에도 연속 서브 에이스로 개인 17번째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지난해 12월 25일 한국전력전 이후 35일만의 기록이었다.

가스파리니가 기지개를 켜자 정지석(13득점)도 부담을 덜었다. 여기에 센터 김규민(11득점)이 힘을 보태 삼각편대가 완성됐다. 요스바니(24득점) 혼자 분전한 OK저축은행은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선두 현대캐피탈에 비해 한 경기를 더 치르긴 했지만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점은 1차 소득이었다. 여기에 체력 저하에 대한 시선이 따르는 가스파리니 활용법을 완전히 찾았다는 것이 2차 소득이다. 승점 3 이상으로 얻은 것이 많은 대한항공의 1승이었다.

안산|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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