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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상구 “미세먼지-악취-폐수 꼼짝 마!”

입력 | 2019-01-30 03:00:00

24시간 관리 환경관제센터… 전국 기초자치단체 첫 설치
관측 현황 실시간으로 통보… 구민들의 삶의 질 높이기로




친환경 지역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근 문을 연 사상구 환경통합관제센터를 지역 주민과 관계자들이 둘러보고 있다. 사상구 제공


부산 사상구가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미세먼지와 악취, 폐수를 24시간 관리하는 환경관제센터를 설치했다.

사상구는 최근 청사 4층에 ‘환경통합관제센터’를 열어 가동하고 있다. 센터는 지난해 행정안전부에서 주관한 주민 체감형 디지털 사회혁신 활성화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5억 원을 교부받아 설립됐다.

1970년대 초부터 공장이 들어서기 시작한 사상 지역은 1985년까지 부산항, 김해공항과 인접한 지리적 이점을 살려 부산 경제를 이끈 대표적 공업지역이었다. 하지만 이후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노후 공장에서 뿜어내는 각종 오염물질로 민원이 끊이지 않는 환경오염 지역으로 바뀌었다. 2000년 이후에는 첨단 공장과 주거지가 공존하는 녹색환경도시를 지향하며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번에 설치된 환경통합관제센터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친환경 지역으로 거듭나는 사상 지역의 핵심 환경 컨트롤타워다.

센터는 구 전역의 미세먼지와 악취 등 환경 현황을 점검하고 관찰해 주민들에게 알리고 신속하게 대응하는 역할을 한다. 또 주민, 학생, 관계기관 등을 대상으로 환경교육을 실시하고 기업체 및 주민을 초청해 환경 개선을 위한 소통의 장으로 활용한다.

구는 이를 위해 미세먼지 측정기, 환경알리미 모니터, 환경감시 차량, 미세먼지 확산 및 예측 모델링 시스템, 관계기관 환경정보 연계 시스템을 갖췄다.

센터는 주요 지역 8곳에 설치된 미세먼지 측정기와 15곳에 설치된 악취 측정기를 통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악취 발생 정보를 24시간 관찰한다.

여기에 3곳에 설치된 기상관측탑으로는 바람 방향이나 속도 값을 얻은 뒤 미세먼지 확산 및 예측 모델링 시스템으로 피해 예상 지역을 미리 확인하거나 오염원을 역추적한다. 미세먼지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에는 도로청소 차량 등을 보내 예방에 주력한다.

민원 신고 및 고농도 악취 발생 시 스마트폰을 이용해 원격 시료 채취가 가능한 원격악취포집기도 11곳에 설치했다. 이를 통해 악취 피해가 예상되면 담당 직원이 각 공장에 연락해 창문이나 출입구 밀폐를 점검하게 하고 조업 시간 조정, 세정액 교체 등을 지시한다.

측정과 감시활동의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해 2km까지 사물 식별이 가능한 고화질 폐쇄회로(CC)TV 2대를 공장지역에 설치했다. 미세먼지와 악취감지 센서가 부착된 환경감시 차량도 운영한다.

이렇게 수집된 환경정보는 인구 밀집지역과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 8곳에 설치된 환경알리미 모니터로 주민들에게 실시간으로 알린다. 부산보건환경연구원과 부산환경공단에서 제공하는 환경정보도 제공한다. 스마트폰 앱으로도 각종 환경정보 확인이 가능하다.

김대근 사상구청장은 “이를 계기로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녹색환경도시 사상을 만들겠다. 환경에 사물인터넷 기술을 접목해 주민 체감형 디지털 혁신사업의 모범사례를 펼쳐 보이겠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