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점 운영 효율성 제고 목적…작년 말 근무자 신청 마무리 농협은행 등 타행도 확대 추진…일반 영업점 줄고, 탄력점포 늘고
KB국민은행 노조가 19년 만에 총파업에 돌입한 8일 서울 시내의 한 KB국민은행 지점에 파업에 따른 사과문과 정상영업 안내문이 붙어 있다. © News1
KB국민은행이 설 연휴 이후 영업시간을 기존과 다르게 운영하는 ‘영업시간 특화점포(탄력 점포)’를 현재의 38개에서 47개로 9개 늘린다. 국민은행은 지점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탄력점포를 2017년 12월 도입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국민은행은 새로 신설할 9개 탄력 점포에서 근무하기를 원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았다.
탄력 점포는 일반적인 은행 영업시간(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과 다르게 운영하는 점포를 말한다. 국민은행은 다음달 11일부터 오전 9시~오후 7시 운영 점포 5곳, 오전 10시~오후 5시 또는 오후 12시~오후 7시 ‘애프터뱅크’를 4곳 늘리기로 했다.
이런 분위기는 은행권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탄력 점포 수는 총 720개다. 이는 2년 전인 2016년 말(596개) 대비 20.8% 증가한 수치다. 반면 전체 은행 점포 수는 2016년 말 7103개에서 지난해 9월말 6784개로 4.5%(319개) 감소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21일 거주민들과 직장인들이 급격히 늘어난 하남에 탄력 점포를 열었다. 이 지점은 오전 10시~오후 5시 영업을 한다. 앞서 이른 시간 은행을 찾아야 하는 상인들이 집중적으로 이용하는 가락시장중앙출장소는 ‘어얼리뱅크(오전 7시30분~오후 3시)’로 운영됐다. 지난해 2월에는 동탄역지점의 영업시간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조정했다. KEB하나은행도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 공장이 밀집했거나, 공단 내에 있는 일부 점포를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대부분의 시중은행이 일부 영업점에만 영업시간을 기존과 다르게 적용하고 있다”며 “모바일 활성화로 은행 영업점 효율성에 의문을 표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만큼 더 효과적인 운영을 위해선 영업시간 차별화 점포를 늘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