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광현. 스포츠동아DB
“설레고 기대가 된다.”
SK 와이번스 에이스 김광현(31)의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한국시리즈(KS) 우승팀의 자리를 지켜야한다는 부담감보다는 건강한 몸으로 2019시즌을 출발하는 기대감이 더욱 크다.
김광현을 비롯한 SK 선수단은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차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로 출국했다. 2018시즌 정규리그서 평균자책점 2.98에 11승(8패)을 거두며 성공적으로 부활한 그는 오키나와 개인 훈련으로 일찌감치 새 시즌을 위한 채비를 마쳤다. 김광현은 “올해부터가 진짜 시즌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완벽한 몸으로 개막전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간 캐치볼 위주로 훈련했다”며 “미국에선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 경기에 나설 수 있는 몸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염경엽 신임 감독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김광현은 “감독님이 워낙 꼼꼼하셔서 하나하나 신경을 써주신다”며 “나 역시 손혁 코치님과 작은 일까지도 이야기를 하는 성격이었다. 감독님과도 잘 맞을 것 같다”고 했다. 염 감독은 김광현을 두고 “특별 관리를 하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도 “다만 최소 투구수 100개 정도에서는 관리를 해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광현 역시 “경기마다 6이닝 이상을 꼭 던지고 싶다. 30경기에 나선다면 180이닝 정도는 던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국가대표로 뛴다면 200이닝을 던져야 한다”고 했다.
더 이상 건강에 관한 걱정은 없다. 이제는 기술적인 보완으로 에이스의 위용을 드높일 계획이다. 김광현은 “지난해와는 달리 몸보다 기술적인 부분에 욕심이 있다”며 “무엇보다 2018시즌 우타자에게 그리 좋지 못한 결과를 냈다. 바깥쪽 변화구를 심화시켜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한 단계 위로 발전시키기 위해선 바깥쪽 변화구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와야 한다. 연습을 통해 그 구종 하나를 완벽하게 만들고 싶다”고 했다.
SK의 모든 우승 역사를 함께한 김광현이다. 2018시즌 마운드 복귀와 함께 4번째 우승 반지를 거머쥐며 ‘우승 청부사’로서의 지위도 공고히 했다. 그는 “예상하지 못한 우승컵을 들어올려 부담은 있다”면서도 “선수들 누구나 조금씩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자신 있게 하자고 선수들에게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