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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 살인사건 용의자 신고 택시기사 “앞 차 타셔야” 유도 후 신고

입력 | 2019-01-30 10:38:00

ⓒ 뉴스1


경기 화성시 동탄의 한 원룸에서 남녀 2명을 흉기로 찔러 그중 1명을 살해하고 도주한 이른바 ‘동탄 살인사건’ 용의자 검거는 충남 부여 택시기사들의 ‘기지 발휘’ 덕이 컸다.

경기 화성동탄경찰서에 따르면, 29일 용의자 곽상민 씨(42)를 공개수배한 경찰은 이날 오후 충남 부여군에서 동탄 살인사건 용의자와 닮은 사람을 봤다는 택시기사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해당 택시기사는 충남 천안역 부근에서 ‘대전으로 가자’고 한 남자의 인상착의를 보고  동탄 살인사건 용의자일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택시기사는 침착하게 “택시가 줄 서 있으니 앞에 있는 택시를 이용해 달라”고 권유한 후 그가 다른 택시로 옮긴 사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곽 씨가 옮겨 탄 택시기사와 통화해 ‘손님이 전북 전주시로 가달라고 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추격했다.

경찰은 오후 8시 30분께 부여 사비문 근처에서 순찰차 2대를 이용해 곽 씨가 탄 택시의 앞뒤를 가로막았다.

택시기사는 곧바로 운전석 출입문으로 탈출해 인질극은 벌어지지 않았다. 곽 씨는 차 문을 잠그고 저항했다.

경찰은 곽 씨에게 테이저건을 쏘기 위해 창문을 깼으나 그사이 곽 씨는 가지고 있던 흉기로 가슴과 복부 등을 수차례 자해해 크게 다쳤다.

곽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약 20분 뒤인 오후 8시 50분께 숨졌다. 경찰은 유력 용의자였던 곽 씨가 사망함에 따라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할 방침이다.

곽 씨는 27일 오후 9시 30분께 동탄의 한 원룸에서 A 씨(38·여)를 살해하고 B 씨(41)에게 중상을 입힌 후 도주 중이었다. B 씨는 위중한 상태였으나 최근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