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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문화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소통’”

입력 | 2019-01-31 03:00:00

KB금융지주, 고객 관점으로 디지털 인프라 구축
윤종규 회장




KB금융그룹은 15일 윤종규 회장을 비롯한 각 계열사 대표이사 및 임원 등 16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2019년 그룹 경영진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윤 회장은 리딩 금융그룹의 위상을 공고히 해야 한다며 경영진의 솔선수범을 요청했다. KB금융그룹 제공

“경쟁자들의 노력은 한층 치열해질 것이고, 이제 디지털 혁신은 변화를 뛰어넘어 점점 더 거대한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변화와 혁신을 마주한 지금 우리는 금융혁신을 주도하는 리딩 금융그룹으로서 위상을 명확하게 정립해 나가야 한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2019년 리딩 금융그룹으로서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윤 회장은 “2019년에는 One KB의 가시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압도적 리딩 금융그룹으로 도약해야 한다”며 경영전략 방향을 함축하는 키워드로 ‘RISE’를 제시했다.

‘일어서다, 도약하다’는 뜻도 담고 있지만 RISE는 △본업경쟁력 강화(Reinforcement) △고객중심 비즈 인프라 혁신(customer-centric Innovation) △근무 방식의 혁신(Smart working) △사업영역의 지속적 확장(Expansion of the territory)의 앞머리를 딴 것이다.

일단 윤 회장은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리며 압도적인 1위 은행으로서의 입지를 굳히는 데는 본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보고 있다. 증권, 손해보험, 생명보험, 카드 등 주요 계열사가 제각기 경쟁력을 끌어올려 업권 내 최고 경쟁력을 갖춰야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차별적인 상품과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는 더불어 ‘고객 중심의 마인드’를 요청하고 있다. 고객 편의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고객 중심의 유연한 관점에서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윤 회장은 “최근 미국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모바일 결제 앱은 구글이나 애플페이가 아닌 스타벅스 앱으로 전체 결제의 40%가 앱을 통해 이뤄진다”며 “KB도 핵심 플랫폼을 고도화해 고객의 활용도를 높이고, 데이터 분석의 정교화를 통해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요한 일을 신속하게 하는 ‘스마트 워크 문화’도 윤 회장이 올해 중점적으로 추구하는 방향이다. 모바일 근무환경을 구축해 업무를 효율적으로 빠르게 처리하고, 필요한 일에는 제대로 집중해 신속하게 처리하자는 얘기. 윤 회장은 직원들에게 “디지털 문화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소통’”이라며 “무엇이든 이야기 할 수 있고, 용기 있게 도전할 수 있는 자유롭고 창의적인 기업 문화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자”고 당부했다. 실제로 KB금융은 빠르게 여러 가지 혁신을 시도하고, 실험하고 때로는 실패하며 배우는 경영기업 ‘애자일(Agile)’을 도입하며 KB형 애자일 조직을 구축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ACE(Agile, Centric, Efficient)라는 12개의 애자일 조직을 갖고 있고 KB국민카드는 지난해 초 스웨그(SWAG·Smart Working Agile Group)라는 애자일 조직을 신설했다.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사업 영역 확장도 올해 KB금융의 주요 목표 중 하나로 꼽았다. 윤 회장은 “동남아와 선진국 시장에 대한 투트랙(Two-track) 전략을 바탕으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더욱 확대하고 수익원을 다변화할 것”이라며 “특히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는 자산운용 분야에서는 그룹차원의 전략적 준비와 협업을 바탕으로 시장경쟁에서 앞서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