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규칙-관습 타파… 희생정신-협업통해 새롭게 도전˝

입력 | 2019-01-31 03:00:00

하나금융지주, 다양한 인수합병 기회 다각적 검토
김정태 회장




하나금융그룹은 26일 ‘하나금융그룹 출발 2019’ 행사를 개최하고 2019년 5대 경영 키워드를 발표했다. 행사에 참석한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사진 왼쪽에서 세 번째)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사진 왼쪽에서 네 번째)이 직원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제공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과 어려운 대내외 경제 상황하에서 기존의 규칙과 관습을 타파하고 희생정신과 협업을 통해 새롭게 도전하자.”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2019년 기해년을 맞이해 새해 벽두부터 ‘도전’을 강조하는 이유는 그만큼 올해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기 하강 국면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고, 금융 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한편 부동산 규제, 가계대출 관리 강화 등으로 국내 금융 산업 여건도 여의치 않다. 김 회장은 “특히 패러다임의 변화가 가장 큰 리스크”라며 “디지털 기술의 발전 등으로 인해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서로 다른 업종이 융합하여 새로운 생태계가 등장하는 등 과거에 경험해 보지 못한 변화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처럼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2019년 다섯 가지의 중점추진과제를 내세우고 있다. △손님과 함께하는 행복금융 △균형 잡힌 사업포트폴리오 구축 △콜라보(Collabo) 기반 시너지 확대 △디지털(Digital)을 통한 미래가치 창출 △선제적·동태적 리스크 관리가 그것이다.

일단 최우선 경영목표인 ‘손님과 함께하는 행복 금융’을 통해 고객들의 니즈를 만족시키고,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한다는 게 큰 그림이다. 또한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통해 미래 가치를 창출하는 한편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선제적·동태적 리스크 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하나금융그룹은 수익성과 성장성, 그룹 내 시너지 등을 고려하여 다양한 인수합병(M&A) 기회를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다. 김 회장은 “규모 경쟁에서 앞서기 위한 외형 확대는 지양할 것”이라며 “주주와 손님의 이익과 기업가치 상승에 최대한 부합하는 방안이 무엇인지에 대해 최우선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가 특히 눈여겨보고 있는 영역은 지급·결제 영역과 연금·보장 부문이다. 이들 영역에서의 적극적인 M&A를 통해 그룹의 전략목표 중 하나인 비은행 부문 이익 비중 30%를 달성하겠다는 비전이다.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 강화에도 공을 들일 계획이다. 김 회장은 “은행-비은행, 비은행 부문 간 협업을 통한 시너지를 확대할 것”이라며 “그룹 내 손님, 자원, 데이터 공유를 통해 진정한 ‘하나의 회사(One Company)’를 확립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잰걸음을 걷고 있다. 현재 멕시코 현지법인이 예비인가를 취득한 상태로 향후 중남미 지역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될 예정이며, 인도 구르가온 지점을 신설해 인도 시장에서도 입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향후 중산층 증가 등에 따라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인도 등 아시아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지 유명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디지털 뱅크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김정태 회장은 아울러 “금융 챗봇, AI(인공지능) 자산관리 서비스 등을 통해 손님들에게 차별화된 디지털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디지털 전략도 강조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