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지주, 빅데이터 전문 인력 양성에 적극 김광수 회장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지난해 6월 경기 의왕시 통합IT센터를 둘러보고 있다. NH농협금융지주 제공
김 회장이 올해 첫 번째 경영 전략 목표로 내세운 것은 디지털 기술을 통한 소비자의 편의성 개선이다. 이를 위해 NH농협금융은 블록체인 기반의 통합인증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 서비스는 농협금융 공동 플랫폼인 ‘올원 뱅크’를 통해 구현되고 있다. 한 번 로그인으로 농협금융의 모든 모바일 앱을 이용할 수 있고 상품 가입도 가능하다. 또 소비자가 신용대출을 신청할 경우 은행뿐만 아니라 카드, 캐피털, 저축은행 등 다른 계열사의 신용대출 가능한도를 통합해 조회할 수 있는 통합대출 조회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고객 편의를 위해 어려운 단어로 돼 있는 금융용어를 쉬운 말로 순화하고 직원 교육을 강화해 자산관리 부문 서비스를 개선한다.
미래 신성장동력도 강화한다. 농협금융의 미래 신성장동력은 빅데이터 활용이다. 이미 ‘농협금융 통합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계열사 간 정보 활용 방안을 확대하고 있다. 또 은행이 보유한 ‘NH빅스퀘어’라는 분석모형을 모든 사업 및 계열사로 확대하는 등 빅데이터 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다. 농협금융은 계열사 간 데이터 통합을 위해 통합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이를 분석·활용할 수 있는 인력을 2020년까지 1000명 이상 양성할 계획이다. 또 농협금융은 대규모 디지털 연구개발 센터를 구축해 신기술을 도입하고 외부 핀테크 기업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할 예정이다.
농협금융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협동조합 금융그룹’이라는 목표 아래 중국-동남아-서남아시아를 연결하는 금융 벨트도 구축하고 있다. 농업개발 수요가 많고 성장 잠재력이 큰 아시아 신흥국 7개국(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 인도네시아, 인도, 홍콩)을 우선 진출 대상국으로 선정했다. 특히 진출 국가를 선진시장과 이머징시장으로 구분해 각각 특성에 맞는 사업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현지 금융그룹과의 협력도 추진한다. 농협금융은 중국의 공소그룹, 베트남의 아그리뱅크, 미얀마의 투그룹과 협력해 현지 사업을 활성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농협금융은 먼저 해외에 진출한 다른 금융사의 시행착오를 면밀히 검토해 지역별 최적의 사업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이른바 ‘패스트 팔로어’ 전략으로 농협만의 강점을 활용해 차별화된 진출 전략을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국내 농업의 해외 부가가치 창출에 기여하는 글로벌 금융업의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