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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G20서 통역사 없이 푸틴과 15분간 은밀한 대화”

입력 | 2019-01-30 14:35:00

저녁일정 끝나고 멜라니아만 대동한 채 푸틴 만나
FT “트럼프-러시아 관계 또다시 의구심 증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통역관과 참모를 빼놓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비밀리에 대화를 나눴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두 정상이 G20 정상회의 저녁 행사가 끝나고 만났으며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부인 멜라니아 여사만 대동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통역사를 동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의 러시아 정부 관계자는 FT 인터뷰에서 “두 정상은 만남 당시 약 15분간 얘기했고, 시리아 내전 상황과 우크라이나 함정 나포 사건 등을 논의했다”면서 “향후 두 정상 간의 공식적인 만남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논했다”고 말했다.

당시 두 정상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자회담을 할 예정이었으나,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함정 나포 사건을 이유로 일정을 취소했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시점에서 완전한 정상회담은 힘들 것 같다”고 얘기했고, 이에 푸틴 대통령은 “서두르지 않겠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장 적합한 시간에 만나겠다고 답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백악관은 이 사안에 대한 FT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FT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민감한 사안을 통역사나 참모 없이 푸틴 대통령과 논의했다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의 관계에 또다른 의구심을 자아내는 사례라고 풀이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6일 트럼프 대통령과 그 측근들이 지난 2016년 대통령선거 전후로 러시아 측과 100차례 이상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었다.

또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7년 푸틴 대통령과 독일 함부르크에서 만난 뒤 당시 현장에 있던 통역사의 노트를 최소 한 차례 뺏고 대화 내용을 발설하지 말라고 종용했다고 전하며 미러 양국 정상의 관계에 대한 의문점을 증폭시켰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