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장애인 전용 ‘나래버스’ 개통식

30일부터 운행에 들어간 장애인 이동 전용버스인 ‘나래버스’ 내부. 47인승 버스를 휄체어 8인석과 일반석 17인석으로 개조했다. 부산장애인총연합회 제공

“우리 단체는 한 달에 한 번씩 바깥으로 외부 활동을 나갑니다. 그때마다 휠체어 장애인들은 2, 3대의 승합차량에 나눠 타고 가야 합니다. 하지만 이제 휠체어석이 8석이나 되는 나래버스를 타고 함께 갈 수 있어 여행의 즐거움이 클 것 같습니다.”

장애인단체에서 실무자로 일하는 김모 씨(43·여)의 말이다. 부산장애인총연합회는 30일 오후 부산시청 버스 주차장에서 장애인단체, 국제라이온스협회 355-A(부산)지구 김선호 총재, 관계 공무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장애인 이동 전용버스 ‘나래버스’ 개통식을 열었다. ‘나래’는 장애인의 이동에 날개를 단다는 뜻으로 부산장애인총연합회 조창용 회장이 이름을 지었다.

지난해 10월 국제라이온스협회 355-A지구에서 기증한 이 버스는 장애인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47인승 의자를 들어내고 휠체어 8인석, 일반석 17인석, 운전석 1석 등으로 개조했다.

부산시에는 장애인특별운송차량이 여러 대 있지만 이 차량들은 보조금 지원 차량으로 운행지역이 부산과 인근 지역으로만 한정돼 있는 데다 주말 이용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그러나 이번에 장애인총연합회 소속의 전용버스가 마련됨으로써 주말은 물론이고 장애인들의 원거리 여행과 문화 체험이 가능해졌다.

나래버스 이용을 원하는 장애인이나 장애인단체는 부산장애인총연합회로 연락하면 된다. 3월경에는 인터넷 접수가 가능하다.

부산의 1, 2급 중증 장애인 3만6705명 중 지체, 뇌병변 장애인은 1만5000여 명이며, 이 가운데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은 1만여 명으로 추정된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