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호 협곡을 연결하는 154m 길이의 출렁다리는 호수의 풍경을 감상하면서 스릴감까지 만끽할 수 있는 지역 명물이다. 장성군 제공
‘내륙의 바다’로 불리는 장성호가 힐링과 추억을 선사하는 트레킹 코스로 인기다. 7.5km의 수변길이 조성되고 지난해 6월 옐로우 출렁다리가 놓이면서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장성호를 체류형 관광단지로 조성하려는 장성군의 꿈도 덩달아 무르익고 있다.
○ 사계절 색다른 매력 장성호 수변길
장성호 수변길을 걸으면 숲과 호수의 정취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빠르지 않은 걸음으로도 2시간 40분가량이면 모든 코스를 밟을 수 있을 정도로 험하지 않아 동호회원은 물론이고 가족이나 연인들이 많이 찾는다. 장성호 수변길의 백미는 호숫가를 따라 설치된 1.2km 길이의 덱길이다. 그 자체로 그림처럼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탁 트인 장성호의 수려한 경관이 한눈에 들어와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수변길 시작점에서 1.2km 지점과 2.7km 지점을 연결한 출렁다리는 장성호 수변길의 또 다른 명물이다. 다리 양 끝에는 비상하는 황룡을 형상화한 21m 길이의 주탑이 우뚝 솟아 있다. 한 번에 1000여 명이 지날 수 있을 정도로 단단하게 지어졌다.
장성호 수변길은 지난해 가을(9∼11월)에만 9만4000여 명이 다녀갔다. 겨울이 시작된 12월 이후에도 주말이면 주차장이 꽉 찰 정도로 붐비고 있다.
27일 산악회원들과 장성호 수변길을 찾은 박모 씨(60·서울 중구)는 “장성에 처음 와 봤는데 풍경이 너무 멋져서 걷는 재미가 두 배다”며 “설경도 멋질 것 같아 눈이 내릴 때 다시 한번 오고 싶다”고 말했다.
이런 매력 덕분에 장성호 수변길은 지난해 2월 한국관광공사로부터 ‘대한민국 대표 걷기 길’로 선정되고 9월에는 전남도가 추천하는 대표 관광지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장성군은 장성호를 한 바퀴 도는 34km 길이의 ‘장성호 100리길’을 만들고 있다. 수성마을에서 조정경기장까지 900m와 장성호 오른쪽 제방에서 1.5km 지점까지 2.4km를 올 10월 개통할 예정이다. 나머지 24km는 사업비가 확보되는 대로 조성할 계획이다.
두 번째 출렁다리는 올 3월부터 공사에 들어가 2020년 개통한다. 장성읍 용곡리 협곡에 놓이는 이 다리는 길이와 폭, 주탑 높이가 첫 번째 출렁다리와 같다. 호수를 가로지르는 세 번째 출렁다리도 놓을 계획이다.
장성군은 장성호를 체류형 휴양관광단지로 개발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2020년까지 40억 원을 들여 장성호 바로 아래에 강수욕장과 카누 카약 계류장, 민물고기 생태학습장 등을 갖춘 수상 레포츠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가 공모한 ‘맑은 물 푸른 농촌 가꾸기 사업’에 응모해 국비 28억 원을 받았고 올해 10억 원을 투입한다.
정원식 장성군 생태하천계 주무관(47)은 “올가을에는 제방 오른쪽 수변길이 처음으로 열린다”며 “수변 100리길 조성 사업과 장성댐 하류 부지 개발 사업이 완료되면 걷고 보고 즐길 거리를 모두 갖춘 명품 관광단지가 탄생한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