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부실공사 논란으로 흉물 신세 내달 말까지 안전 점검 후 5월 개통, 명칭 바꾸고 월미도 유람선과 연계 인천교통공사, 176억원 투입… 레일-차량 교체 등으로 안전성 보강
애물단지 취급받던 인천 월미궤도차량이 5월 초 개통을 앞두고 시운전을 하고 있다. 인천교통공사는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월미은하레일의 성공적 운행을 위해 안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교통공사 제공
인천교통공사는 다음 달 말까지 월미궤도차량의 신호 및 통신 시스템을 비롯한 시설의 안전성 점검을 마친 뒤 시민 무료 시승을 거쳐 5월경 개통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월미은하레일 사업은 2008년 민선 4기 안상수 시장 때 추진했다가 안전 문제로 흉물이 됐다. 이후 송영길 시장 때는 레일바이크로 전환을 시도했지만 진전은 없었다. 그러다 유정복 전 시장 때 다시 소형 모노레일로 사업 궤도를 수정했지만 본궤도에 오르지는 못했다.
교통공사는 그동안 176억 원을 투입해 문제가 된 안전성 보강에 힘썼다. 기존 Y자형 레일을 3선 레일로 교체하고 이 레일에 적합한 차량을 새로 제작했다. 현재 공정은 90%를 넘었다. 전체 6.1km 구간 가운데 남은 약 1km(월미도 문화의 거리)에 대한 레일 교체 공사가 한창이다.
Y자형 레일은 단선인 데다 열차가 그 위에 올라타는 방식이라 차체가 좌우로 흔들릴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3선 레일은 레일을 3개 두고 중앙과 양쪽에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안내륜(輪) 2개가 더해져 안전성이 확보됐다고 교통공사 측은 밝혔다. 동력원도 기존 전선에서 배터리로 바꿔 위험 요인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탑승객 안전성도 높이기 위해 차량이 만일의 사태로 인해 멈췄을 경우 승객이 추가로 설치된 가드레일을 통해 탈출할 수 있도록 했다.
월미궤도차량은 총 5편성(2량 1편성·1량 정원 23명)으로 운행된다. 현재 2편성이 투입돼 설치가 끝난 레일에서 시운전 중이다. 인천역을 출발해 월미공원역 등을 거쳐 월미산을 한 바퀴 도는 6.1km 노선을 운행한다. 평균 속도는 시속 14km 정도이며 8분 간격으로 운행할 예정이다. 전 구간을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33분이다. 월미은하레일이 상업운행을 시작하면 요금은 성인 기준으로 8000∼9000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인천시는 2010년 월미도 관광 활성화를 위해 853억 원을 들여 월미궤도차량을 만들었다. 그러나 시운전 과정에서 각종 사고가 발생해 개통은 하지 못했다. 여기에 부실시공 논란까지 일면서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