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연속 마이너스 가능성 시사… “제조업 위축, 설비-건설투자 부진” 기업 체감경기 31개월만에 최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 “지난해 12월에 이어 올 1월 수출이 전년 같은 달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홍 부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미중 통상마찰 등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12월 수출이 전년 같은 달보다 1.2% 감소한 데 이어 올 1월에도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미 이달 1∼20일 수출은 전년 대비 14.6%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어 홍 부총리는 “지난해 민간소비가 임금상승 등으로 2.8% 증가하는 등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지만 1월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개선되지 않는 등 기업의 심리 위축 속에 설비와 건설투자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은행이 내놓은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1월 전체 산업의 업황 BSI는 69로 전달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업황 BSI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지수화한 것으로 100보다 낮으면 경기를 비관하는 기업이 낙관하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이는 2016년 6월(6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세종=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