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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文대통령이 댓글 조작 알았는지 수사해야”

입력 | 2019-01-31 03:00:00

한국-바른미래, 대선 정당성 겨냥… ‘대선 불복’ 공식 언급은 안해
수위 조절하며 國調등 방안 논의




“문재인 대통령이 댓글 여론 조작을 알았는지 수사해야 한다. 문 대통령이 공범이라면 2017년 대선은 무효로 대통령 권한의 정통성도 사라진다.”(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드루킹 댓글 여론 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법정 구속되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대선 결과의 정당성을 일제히 겨냥하고 나섰다.

2017년 한국당 대선 후보로 문 대통령과 맞붙었던 홍준표 전 대표는 “이제는 대선 무효가 문제”라며 “여권은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을 가지고 (박근혜 정부) 임기 내내 괴롭히다가 댓글 조작과 세월호 사건으로 탄핵에 들어가지 않았느냐. 국정원 댓글 사건보다 10배나 더 충격적인 사건이 드루킹 여론 조작”이라고 했다.

야당이 판결 직후 대선 불복 가능성을 거론하고 나선 것은 드루킹 댓글 여론 조작이 이뤄진 2016년 11월부터 지난해 3월 사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19대 대선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정진석 의원은 “김 지사 구속은 문 대통령이 불법 부정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말”이라고 했다. 단식 농성으로 지난해 드루킹 특검을 관철한 김성태 의원도 “김 지사와 드루킹 간에 드러나지 않은 추가 공범에 대한 규명이 필요하다”며 “청와대가 김 지사에게만 책임을 전가하겠느냐”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일단 당 차원에서 ‘대선 불복’을 공개적으로 천명하면 역풍이 불 수도 있는 만큼 ‘대선 정당성’ ‘정권 정통성’을 거론하며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 윤영석 원내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김 지사의 댓글 여론 조작을 알았는지에 대한 사법적 판단도 진행돼야 한다”고 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선거 무효 소송, 국정조사 등 여러 방안을 놓고 논의 중”이라며 “드루킹 사건에 대한 2차 특검을 거론하는 인사도 있지만 지금은 문 대통령의 사과를 받아내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후보를 드루킹의 최대 피해자로 부각하고 있는 바른미래당은 한국당보다 더 격앙되어 있다. 바른미래당 김철근 전 대변인은 ‘김경수 대선 여론 조작 진상규명을 위한 바른미래당 당원·국회의원·원외위원장 모임’ 명의 기자회견문에서 “2017년 대통령 선거 당시 지지율 40%로 1위를 넘나들던 (당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이들의 댓글 여론 조작과 대대적인 가짜 뉴스 공격으로 최대 피해자가 됐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김 지사의 진짜 배후를 밝혀야 한다”고 했다.

장관석 jks@donga.com·최고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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