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대 포장 OUT]<3>설 세트선물 분리배출 어떻게
물품을 냉장고와 찬장 곳곳에 넣고 나니 주방에는 포장재 쓰레기가 수북이 쌓였다. 선물상자를 담은 부직포 가방부터 종이상자, 황금색 보자기, 사과 밑에 깔린 스티로폼, 햄과 식용유가 흔들리지 않도록 만든 플라스틱 고정재, 곶감이 마르지 않게 덮여 있는 비닐까지….
최 씨의 아파트 단지는 재활용품을 금요일에 수거한다. 2월 1일 이 많은 포장재 쓰레기를 버리지 못하면 일주일 동안 집 안에 계속 쌓아 놓아야 한다. 최 씨 부부는 포장재 중 재활용이 가능한 것들을 추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부직포 가방은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사과를 싸놓은 스티로폼 재질의 포장재는 재활용할 수 있는지 헷갈렸다.
곶감을 덮은 비닐랩이나 비닐봉투 중 이물질이 묻은 건 종량제봉투에 담아 버려야 한다. 깨끗하다면 분리 배출이 가능하다. 이 경우 커다란 비닐봉투 하나에 비닐랩이나 작은 비닐봉투를 돌돌 말아 넣어 두면 분리 배출이 편리하다. 과일을 하나하나 감쌀 때 쓰는 포장재를 발포스티렌이라고 하는데 스티로폼 상자와 함께 배출하면 된다. 다만 재활용이 가능한 포장재라도 기름이 묻었거나 더러우면 일반 쓰레기로 버려야 한다.
페트병이나 플라스틱통, 유리병 등은 내용물을 모두 버리고 배출해야 한다. 특히 플라스틱 뚜껑을 닫은 채 배출하기 쉬운 페트병은 내용물을 비우는 김에 뚜껑을 분리 배출하면 좋다. 압축을 위해 재활용품 선별 과정에서 어차피 뚜껑을 분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택배 송장, 영수증, 부직포, 코팅된 전단종이 등은 종이와 섞어 분리 배출해선 안 된다. 모두 재활용이 불가능한 만큼 종량제봉투에 담아 버려야 한다. 전통미를 살리기 위한 보자기나 보랭 상자도 재활용이 안 되기 때문에 집에서 재사용하거나 종량제봉투에 넣어 배출해야 한다. 깨진 컵 등은 재활용 유리로 배출할 수 없는 만큼 신문지로 싸 일반 쓰레기로 처리한다.
환경부에 따르면 쓰레기종량제 봉투에 넣어 버리는 물품 중 최대 70%는 재활용품으로 분리 배출할 수 있다. 재활용률을 높이는 게 쓰레기 양을 줄이는 지름길인 셈이다. 성낙근 한국폐기물협회 기획관리실장은 “비닐과 종이, 플라스틱만 확실하게 분리 배출해도 선별 효율이 올라 재활용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