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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마두로 퇴진’ 대규모 시위…마두로는 軍방문

입력 | 2019-01-31 07:43:00


베네수엘라에서 30일(현지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평화적인 반정부 가두시위가 수도 카라카스를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대대적으로 벌어졌다.

AP통신은 이날 스크럽(의사용 가운)을 입은 의사들, 양복을 입은 사업가들, 작업복을 입은 건설근로자 등이 카라카스에 거리에 나와 국기를 흔들며 마두로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묘사했다.

마두로 정권에 항거하는 시민들은 시위 진압에 나선 정부 보안군의 강경한 대응에도 불구하고 압박에도 거리로 쏟아져 나와 마두로의 퇴진을 요구하는 야권 세력에 힘을 보탰다.

이날 시위는 낮 12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지난 23일 벌어진 대규모 시위에 이어 일주일만에 다시 열린 것이다.다음 시위는 2월2일로 예정돼 있다.

시민들의 반정부 시위를 주도해온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베네수엘라 센트럴 대학 캠퍼스에 깜짝 등장해 학생 시위대를 독려했다.

과이도 의장은 “우리는 지금 거리에 있다”면서 “거리시위는 우리가 살고 있는 베네수엘라 전체의 위기에 대한 항거뿐 아니라 미래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역설했다.

과이도 의장은 “우리는 국민들이 위기를 피해 나라를 떠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나라를 떠났던 국민들이 다시 돌아오기를 원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시 대통령을 선언한 과이도 의장은 미국을 비롯해 24개국의 지지를 받으면서 국가를 지휘하는 중요한 정치적 인물로 힘을 얻고 있다.

시위가 벌어진 이날 마두로 대통령은 군부대를 방문해 훈련상황을 지켜보고, 지지자들과 함께 기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우리는 라틴아메리카의 베트남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목적이 우리나라를 침략하는 것이라면 그들은 상상하는 것보다 더 나쁜 베트남을 갖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한 주 동안 거의 매일 군사훈련을 감독했으며 이 모습은 국영 TV를 통해 방영됐다.

마두로 대통령의 군부대 방문은 현재 베네수엘라 사태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관건인 군부의 지지를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의도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로스앤젤레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