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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85% “생리대 없어 곤란”…비치기관 200개소로 확대

입력 | 2019-01-31 11:19:00


“흰 바지를 입은 날, 화장실에 가니 옷에 생리혈이 묻어있어 적잖이 당황했던 적이 있어요. 가까운 곳에 편의점이 없어서 앞이 막막했습니다.”

“남성과 동행중 생리대를 사러가는 것도 곤란했어요.”

서울시는 올해 비상용 생리대 비치기관을 200개소로 확대한다. 예산은 5억원이 투입된다.

31일 서울시에 따르면 비상용 생리대 비치기관은 청소년수련관, 직업체험센터, 여성발전
센터, 복지관, 도서관 등 청소년·여성이 주로 이용하는 곳이다.

시는 내달 사업전문성과 민간협력, 후원 연계능력을 갖춘 보조사업자를 공모한다. 이후 3월에 공공기관 200곳을 선정해 교육 등 준비과정을 거쳐 본격적인 생리대 비치를 시작한다.

선정된 공공기관은 기관의 상황에 맞게 자판기 등을 활용해 생리대를 비치한다. 또 기관 이용자를 대상으로 건강한 생리대 이용 방법 교육 등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

시는 사업기관 확정 후 서울시 지도(http://map.seoul.go.k)에 생리대 비치장소를 표시해 시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홍보할 계획이다. 전 지역으로 비상용 생리대 비치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다양한 캠페인도 진행한다. 상용 생리대를 비치할 수 있도록 안내 매뉴얼, 홍보 동영상·팜플렛·스티커, 서울시 디자인 파일 등을 통해서다.

시가 지난해 11개 공공기관에 비상용 생리대를 비치한 결과 만족도는 높았다. 지난해 10월부터 시범사업을 실시한 결과 비상용 생리대 지원 시범사업 이용자 만족도는 4.42점(5점 만점)이었다. 11개 시범사업 운영기관은 올해도 모두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시범사업 3개월간 11개 기관에서 총 2901개가 소요(일평균 3.68개)돼 당초 우려했던 남용 문제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시는 지난해 시범사업에 앞서 시민의견 수렴을 위한 온라인 토론과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공공기관에 비상용 생리대를 비치하는 사업에 대해 시민 92%가 찬성했다. 여성들은 84.9%는 생리대가 없어서 곤란한 경험을 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미란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시는 올해 비상용 생리대 비치기관을 대폭 확대하고 성건강 교육과 인식개선 캠페인 등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