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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함지뢰 영웅’ 하재헌 전역…패럴림픽 메달 도전 인생 2막

입력 | 2019-01-31 11:25:00


  비무장지대(DMZ) 수색 작전 중 북한이 매설한 목함지뢰가 폭발하며 두 다리를 다친 하재헌(25) 중사가 군복을 벗고 패럴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육군은 31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 ‘평화의 발’ 조형물 앞에서 하 중사의 전역을 축하하는 기념행사를 가졌다고 밝혔다.

박정환 육군 1사단장(소장) 주관으로 열린 이날 기념행사에는 목함지뢰 도발 당시 하 중사의 작전팀원들과 가족·친지, 수색대대 장병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하 중사는 소속부대였던 1사단 수색대대에서 전역을 신고하고, 평화의 발 조형물 앞에서 인생 2막을 활짝 열었다. 평화의 발은 목함지뢰 도발로 다리를 잃은 하 중사와 김중원 중사의 발을 형상화해 2015년 12월 만들어진 조형물이다.

현재 국군의무사령부 소속인 하 중사는 육군의 배려로 DMZ수색대원으로 근무했던 1사단에서 전우들의 축하를 받으며 군생활을 마무리했다.

하 중사는 2015년 8월4일 서부전선 DMZ 수색작전 중 북한이 매설한 목함지뢰가 폭발하며 두 다리를 크게 다쳤다. 부상 당한 하 중사를 구조하던 김 중사도 2차 폭발로 다리를 다쳤다.

당시 하 중사를 비롯한 정교성 상사(30·당시 중사), 문시준 대위(27·소위), 김정원 중사(27·하사), 이형민 중사(24·하사), 최유성 병장(26·2015년 전역), 박준호 병장(25·2016년 전역) 등 수색7팀과 대대 주임원사였던 박선일 원사(50)는 위기상황에서도 침착하고 일사분란하게 대응해 전투영웅으로 칭송됐다.

특히 하 중사는 두 다리가 잘려나가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 초인적인 투혼을 발휘해 귀감이 됐다. 2014년 4월 임관해 그해 7월 1사단 수색대대에 전입온 지 1년여 만에 겪은 사고였다. 하 중사는 두 다리를 잃는 부상 후에도 굴하지 않고 군 복무를 이어갔고, 장애인 국가대표 조정 선수로도 맹활약했다.

이미 전국체전과 아시안컵 등 국·내외 대회에 참가해 4개의 금메달과 1개의 은메달을 목에 걸었을 정도로 두각을 나타낸 하 중사는 운동선수로서 열정을 불태우기 위해 군인 신분을 내려놓기로 했다.이제는 2020년 도쿄 패럴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국가대표 조정 선수로서 제2의 인생을 살아가기로 결심했다.


하 중사는 “고향 같은 1사단 수색대대로 복귀해 전역식을 하게 돼 기쁘고 감사하다. 힘든 시간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국민의 응원과 격려 덕분이었다”며 “이제는 패럴림픽 조정 금메달리스트 하재헌으로 인사드리고 싶다.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당시 하 중사가 소속된 1사단의 상급부대인 1군단장이었던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은 서신을 통해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 속에서도 하 중사와 8명의 수색팀이 보여준 위국헌신의 모습은 육군 전 장병에게 강한 전사의 귀감이 됐다”며 “불굴의 의지와 강한 군인정신으로 장애인 국가대표로 활약 중인 하 중사는 장병과 국민에게 희망의 빛이 되고 있다”고 전역을 축하했다.

한편, 육군은 하 중사의 전역을 축하하고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 도전을 응원하는 영상을 제작해 31일 육군 페이스북과 유튜브에 공개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