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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두로, 시위배후로 미국 비난 “남미의 베트남 안될 것”

입력 | 2019-01-31 11:48:00


30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각지에서 마두로 퇴진 운동을 벌이는 시위 군중이 파업을 선언하고 거리 행진에 나섰다.

이들은 국기를 흔들면서 니콜라스 마두로의 퇴진을 요구했고 시위와 행진은 차츰 전국적인 반대세력을 조직적으로 동원하면서 마두로에 대한 퇴진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시위대 사람들은 지난 주 반정부 시위에 진압부대가 무자비한 폭력진압에 나섰음에도 야당과 반대세력의 요구에 부응해서 저항에 나섰다고 말하고 있다.

63세의 소베이아 곤잘레스는 “우리는 이 정부의 수명이 이제 얼마 안남았다는 확신을 가지고 전보다 더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당지도자인 후안 과이도가 자신이 임시대통령이라고 선언한 이후 정확히 일주일 뒤에는 총파업이 벌어졌으며 마두로의 사회주의 정권을 몰아내고 임시정부를 세우자는 시위군중은 구름처럼 거리를 메웠다. 그러나 마두로는 아직도 정권을 장악한 채 버티고 있다.

과이도는 베네수엘라 중앙대학을 깜짝 방문해서 학생들에게 “우리가 거리에 나선 것은 베네수엘라의 경제위기나 사는 형편이 나빠져서가 아니다.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이다”라고 연설했다.

처음에는 무명의 야당지도자였던 과이도가 지금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을 비롯한 20여개 국가가 베네수엘라의 임시대통령으로 인정해주는 바람에 거물 정치지도자 겸 반정부 행동의 사령관 역할을 하고 있다.

마두로는 과이도의 배후에는 베네수엘라의 국영석유회사에 제재를 가하고 과이도를 조종해서 쿠데타를 일으키려는 미국정부가 있다면서 미국을 비난하고 있다. 여기에 강력한 동맹국인 러시아와 중국은 여전히 마두로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고 있어 상황은 최악의 긴장상태로 치닫고 있다.

여당인사로 가득한 베네수엘라 대법원은 29일 과이도에 대해 출국금지령을 내리고 그의 은행계좌를 동결 시키는 등 반정부활동에 족쇄를 채웠다. 이에 대해 미국의 존 볼턴 백악관 안보담당보좌관은 만약에 과이도를 해칠 경우에 베네수엘라는 “심각한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

마두로 정권이 과이도에 대한 처벌을 추진하고 있는 데 반해 대법원은 아직도 그의 국회의원 신분과 면책 특권을 박탈하지 않고 반정부 활동에 대해서도 체포를 하지 않고 있다.

총파업 군중들을 향해서 과이도는 “수사 따위로 밤잠을 설친 적은 없다. 우리는 절대 이 나라를 떠나지 않는다. 이미 떠난 국민들도 돌아오기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마두로는 30일 군부를 방문해서 함께 했고 지지층인 기독교도 지지자들과 기도를 하면서 미국민들을 향해 트럼프에 대항해서 봉기할 것과 자신을 베네수엘라의 적법한 대통령으로 지지해 줄것을 호소하는 동영상을 배포하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의 풍부한 석유 매장량에 눈독을 들이고 일을 벌이고 있다며 미군의 어떤 개입도 강력히 저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는 남미의 베트남 같은 나라가 되기를 거부한다. 미국의 목적이 침략이라면 베트남보다 더 상상도 못할 정도의 최악의 사태에 직면할 것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카라카스( 베네수엘라) = 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