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세계 각국 중앙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공적 금융기관이 사들인 금 총량이 금·달러 태환((교환)제를 폐지한 지난 1971년 이래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국제 금 동향 조사기관 세계금협회(WGC)는 31일 작년 세계 공적기관의 금 구매량이 전년 대비 74% 급증한 651.1t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금 구입량은 종전 최대이던 2013년을 훨씬 웃돌았으며 중앙은행의 금 순매수는 유럽 채무 위기 직후인 2010년 이래 9년 연속이라고 WGC는 지적했다.
지난해 가장 많은 금을 구입한 것은 러시아 중앙은행으로 274.3t을 추가로 사들였다. 러시아는 13년째 금 보유량을 늘리면서 처음으로 2000t을 넘어섰다.
그 뒤를 50.6t을 구매한 카자흐스탄, 40.5t을 확대한 인도가 이었다. 이들은 단골 금 매수국으로 국내 수요와 채굴량 증대로 금 보유량을 증대하고 있다.
헝가리 중앙은행은 2018년 10월 금 보유량을 종전보다 10배로 확충해 주목을 샀다. 폴란드도 25.7%, 그간 보유 금을 늘리지 않은 중국인민은행이 이례적으로 10t을 사들였고 몽골과 이라크 등도 증가했다.
WGC는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수를 “불안정한 세계 경제와 지정학적 리스크 때문”이라며 미중 통상마찰과 영국의 유럽연합(EU) 이탈(브렉시트) 등이 금 구입을 재촉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과 인사 혼란, 보호주의 정책을 배경으로 달러에 대한 국제 신인도가 저하함에 따라 대체 자산인 금으로 갈아타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018년 세계 금 수요량은 4345.1t으로 전년보다 4% 증대했다. 각국 중앙은행의 구입 증가에 더해 투자용 금 수요도 4% 늘어났다. 장식품은 전년과 같은 수준이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