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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10만대 생산 땐 지역경제 활성화될 것”

입력 | 2019-02-01 03:00:00

‘광주형 일자리’ 타결에 환영 일색… 직업계 고교 교장단 투자유치 반색




31일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시청 앞 도로. ‘광주형 일자리 확정. 문재인 대통령님 환영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적힌 펼침막이 내걸렸다. 이날 오후 시청에서는 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광주형 일자리 첫 모델인 광주시와 현대자동차 완성차 공장 투자협약식이 열렸다.

협약식이 열리는 동안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광주형 일자리에 반대하며 집회를 열었지만 광주지역 각계에서는 현대차 완성차 공장 투자 유치를 반기는 목소리가 컸다. 이날 ‘일자리를 걱정하는 광주전남 시도민협의회(가칭)’ 회원들은 시청 앞에서 호소문을 나눠 줬다. 이들은 호소문을 통해 “광주형 일자리는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 전국에서 가장 낙후된 우리 지역에 광주형 일자리가 유치된다는 소식에 지역민들은 환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지역 직업계 고교 교장단도 현대차 완성차 공장 투자 유치를 반겼다. 광주에는 광주공고와 전남공고, 광주여상 등 직업계 고교 13곳에 9000여 명이 재학 중이다. 교장단은 “그동안 졸업생들이 일자리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지역을 떠나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다. 현대차 완성차 공장은 정규직 고용 인원만 1000여 명에 달해 우리 지역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교장단 회장인 안규완 광주자동화설비공고 교장(59)은 “광주형 일자리인 현대차 완성차 공장이 가동되면 입사 추천권이 생겨 학생들이 취업 성공의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유옥진 광주상공회의소 전무이사는 “광주에 신규 일자리를 만드는 현대차 완성차 공장 유치를 환영한다”며 “현대차 완성차 공장이 연간 10만 대를 생산하면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 완성차 공장 유치를 환영하면서도 신중함을 당부하는 목소리도 있다. 고영삼 광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56)은 “광주의 청년들을 위해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성공해야 한다. 하지만 광주시 재정이 투입되는 만큼 1대 주주 경영책임을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형 일자리는 윤장현 전 광주시장이 100대 시정공약으로 발표한 뒤 4년간 관련 업무를 챙겼다. 바통을 이어받은 이용섭 현 광주시장은 광주형 일자리 성공을 위해 사활을 걸다시피 했다. 이 시장은 광주형 일자리를 성공시키기 위해 노동계와 수십 차례 만나는 등 열정을 쏟았다.

광주형 일자리 타결에 숨은 공신도 많다. 박병규 광주시 사회연대일자리 특별보좌관(53)은 광주형 일자리 최초 설계자다. 기아차노조 광주지회장을 지낸 그는 광주시 일자리 정책특보와 사회통합추진단장, 경제부시장을 지내며 광주형 일자리 성공에 디딤돌을 놓았다. 이병훈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도 주역 중 한 명이다. 그는 지난해 7월 부시장 취임 이후 현대차와 협상에 매달렸다.

지역노동계를 대표해 협상에 나선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의장, 이기곤 기아차노조 전 지회장도 숨은 조력자다. 박남언 일자리경제실장, 손경종 전략산업국장 등 광주시 공무원들도 많은 땀을 흘렸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