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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꽁꽁 얼린 혐의”, ‘겨울왕국’ 엘사 올해도 체포

입력 | 2019-02-01 03:00:00

美 중북부 영하 30도 살인 추위… 일리노이주 경찰, 이벤트 사진 게재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해너핸 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영화 ‘겨울왕국’ 주인공 엘사 차림의 여성을 체포해 경찰차에 태우고 있다. 2015년 촬영된 이 사진은 혹한에 ‘엘사 이벤트’를 벌일 때마다 쓰인다. 해너핸=AP 뉴시스

최저기온 영하 30도 안팎의 기록적 추위가 미국 중북부를 강타했다. 이 와중에 미 경찰이 한파를 불러일으킨 혐의로 영화 ‘겨울왕국’ 주인공 ‘엘사’로 분장한 여성을 체포하는 깜짝 이벤트를 벌였다. ‘겨울왕국’이 세계적으로 히트한 후 이 영화의 팬들은 겨울마다 가상 인물 ‘엘사’를 혹한 주범으로 지목하는 놀이를 즐겨왔다.

지난달 30일 폭스뉴스에 따르면 전날 중부 일리노이주 매클레인 경찰서는 페이스북에 엘사로 분장한 여성을 체포하는 사진을 게재했다. 매클레인 경찰서 측은 “극강 한파로 모든 범죄 행위와 어리석은 행동을 금지한다. 심지어 엘사도 보석 없이 구금했다”고 밝혔다.

일리노이주 몰린 경찰서도 동참했다. 같은 날 몰린 경찰서도 페이스북에 “범죄자들이여, 범죄를 벌이기엔 날이 너무 춥다”며 “실내에서 머물며 책을 읽거나 넷플릭스를 봐라. 밖에 나가서 범죄를 저지르지만 말라”고 경고했다.

인근 인디애나주 노블즈빌 경찰서도 하루 전 “날씨가 너무 추운 관계로 노블즈빌의 모든 불법 행위를 금지한다”며 “불법 행위를 재개할 만큼 날씨가 좋아지면 공식적으로 알려주겠다. 그 통보를 받기 전까진 범죄를 저지를 수 없다”고 공지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기준 한파로 12명이 숨졌다. 이에 잇따른 엘사 이벤트를 두고 ‘사망자가 속출하는데 한파를 너무 가볍게 취급한다’는 지적과 ‘미국식 유머 아니냐’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