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말까지 정상회담” 공식화… 비건, 앤드루 김 등 만나 조언 구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2월 말까지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열 것이며 아시아 모처에 이미 (실사)팀을 파견했다”고 회담 개최를 공식화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2월 말에 회담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계획”이라며 “북한이 현재 동의한 것도 그것이고, 우리가 북한에 동의한 것도 그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두 번째 회담을 위한 토대(foundations)를 만들고 있다. 이는 한반도 비핵화뿐 아니라 북한 주민의 밝은 미래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정상회담 준비 실무팀이 현장에서 준비 작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회담 장소로는 베트남 다낭 혹은 하노이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연구센터(APARC) 방문학자로 재직 중인 김 전 센터장은 지난해 퇴임 전까지 북-미 정상회담 물밑 조율을 주도한 ‘키 맨’이어서 북-미 실무 접촉을 앞둔 비건 대표가 ‘브레인스토밍’ 차원의 대응전략을 협의할 가능성도 있다.
대북 제재 완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비건 대표가 보완책을 검토할지도 관심사다. 한 외교 소식통은 “국무부가 이란 사례처럼 북핵 협상에서도 언제든 제재를 복원할 수 있는 ‘스냅백(snapback sanction)’ 조항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건 대표는 영변 핵 시설을 수차례 다녀온 시그프리드 헤커 교수도 만나 핵사찰 검증에 대한 조언도 들을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6자회담을 지휘한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 ‘페리 프로세스’의 주인공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과의 회동도 조율 중이다.
팔로알토=김정안 jkim@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